'원경' 이이담의 야망 "가늘고 길게 연기하고 싶어요" [인터뷰] |
2025. 02.21(금) 0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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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이런저런 부담도 있었겠지만, 가늘고 길게 연기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처럼 무난히 '원경'을 소화해 냈다. '원경'의 도파민을 책임졌던 이이담의 이야기다. 지난 11일 종영한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이담은 극 중 원경의 본방나인 출신의 후궁 채령 역을 맡았다. 이이담은 '원경'을 떠나보내며 "저에겐 너무 큰 도전이었다. 여운이 길게 남아있었는데, 끝났다는 느낌은 안 든다. 드라마가 잘되어서 며칠 안 됐긴 하지만 그 여운이 좋은 것 같다"라고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주변 반응도 언급했다. 그는 "주변 부모님들께서도 봐주시고 '좋은 작품에 내가 나왔구나' 하고 느꼈다"라며 "채령이가 미워 보이는 순간이나 얄미워 보인다는 연락을 받았는 데,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재밌게 달렸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이담은 '원경'의 인기 요인으로 차주영과 이현욱을 언급했다. 그는 "차주영 선배와 이현욱 선배의 연기 캐미가 좋았던 것 같다. 방송으로 처음 봤는데 휘몰아치는 느낌이 있었고, 입체적인 부분이 있었기에,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첫 사극을 준비하며 그는 "실제로 제가 사극을 봤었을땐 빠져들면서 봤다. 이 배우가 연기적으로 말고 확실히 어떤게 힘들까를 생각하며 드라마에 빠졌던 것 같다"라며 "제가 원래 말을 좀 또렷또렷 뱉는 사람은 아닌데, 그게 연기에 많이 티가 났던 것 같다. 사극이라서 저의 화법은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말하는 걸 연습을 하고 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이담은 이에 더해 "사극은 배우라는 인생에서 한번 겪어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극 중 노출신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이이담은 "대본을 끝까지 받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채령이가 몸종이었다가 점점 올라가기도 하는 모습들이 어떤 배우라고 해도 욕심날만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액션을 처음 하는 느낌과 비슷했다. 부담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방송으로 봤을 때, 너무나 멋지게 녹아들었더라. 그래서 이건 내가 걱정해야 할 건 아니겠다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역사 인물인 신빈 신 씨를 모티브로 한 채령은 실제 역사에서는 원경왕후와 태종에게 총애를 받은 것은 물론, 뇌물수수를 거부하고 물리친 모범적인 후궁이었지만, 본작에선 원경왕후에게 대들고 궐에서 쫓겨난다. 이에 대해 이이담은 "신빈 신 씨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실존 인물이란 포커스보단, 채영이의 인물로 목적을 크게 생각하며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역사적 인물로 분하며 첫 사극에 도전한 이이담은 "사극을 준비하면서 사극이 필요로 하는 사극톤이나, 많이 준비했는데도 부족함이 보이기도 했다. 그걸 떠나서 촬영을 했을 때 저라는 배우가 보이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싶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었다. 의상도 그렇고 분장만 두 시간을 잡았었다. 그런 시간을 내 걸로 만들기에 적응이 필요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채령의 어떤 면을 더 표현하고 싶었을까. 이이담은 "마음이 이끄는 것은 원경 편에 서고 싶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방원에게 하는 모습은 이면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대본을 읽었을 땐, 역사적으로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는 말이 나올걸 예상하기도 했다"라며 "대사를 따라가다 보니, 감정선을 따라가고,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몸부림치는 거라고 이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채령을 표현하고 싶던 부분이 있었는 데, 채령의 속내를 드러내는 신이 많이 없었다. 솔직한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대방이 없었다. 전체적인 방송 속 틀을 봤을 때는 욕심이 들어간 원경의 마음이기보단 원경과 방원을 힘들게만 하는 인물로 보이기도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원경'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것. 이에 대해 이이담은 "확실히 끌리는 게 있는 것 같다. 제가 아직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배우는 아니어서 캐스팅되고 우연히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들이 끌리기도 한다. 다른 대본들보다 특히 그런 포인트들이 확실히 저에게 좀 많이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 제 나이대 현대극의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사랑을 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에게 큰 도움이 된 인물은 다름 아닌 원경 왕후 역을 맡은 차주영이었다고. 그는 "도움을 받았던 것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주영 선배께서 현장에 있을 때 같이 해주신 느낌이 있었다. 감정연기 할 때, 사소해 보일 수 있는 도움을 많이 주셨다. 막판에는 원경이 "채령아" 부르는 것만으로도 아프게 다가오더라"라고 밝혔다. '원경'을 통해 한 계단 더 성장한 이이담이다. 그는 "외로운 촬영을 하면서 순간순간 또 배웠구나 하고 실감하긴 힘들지만, 다음 작품을 촬영하며 원경에서 내공이 생겼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이담은 차기작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대해서도 말을 전했다. 그는 "그래서 당차고 그런 면이 보이지만 자기 사랑 이야기 앞에선 미련하고 인간미 있는 캐릭터다"라며 "그런 강해 보이는데 약한 면이 있고 연한 면이 있구나 싶은 반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면이 어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기를 잘 해내가고 싶다. 이제는 마음가짐도 그랬지만 삐끗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중할 것에 제대로 집중하고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 가늘고 길게 하고 싶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야망이 있지는 않냐는 질문에 "정말 오래오래 하고 싶다. 나중에 엄마 역할을 맡는 역할도 하고 싶다. 요즘에는 건강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임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고스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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