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아이유, 오래 사랑받는 비결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
2025. 03.29(토) 0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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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대중 혹은 팬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스타들을 관통하는 법칙이 하나 있다. 부어주는 사랑의 귀함을 알아 스타로서의 존중을 받는 만큼 대중에게, 팬들에게 되갚아 주는 법을 안다고 할까. 배우라면 좋은 연기, 가수라면 좋은 노래 등이 아주 기본적인 보답이고, 사랑한다,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 등등의 말도 마찬가지. 반면 그들이 되갚아 주는 방식은 그 이상의 것으로, 저마다의 ‘센스(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감각이나 판단력)’가 발휘되는 영역이라 더없이 특별하다. 최근 가수 지드래곤이 자신의 콘서트가 열릴 공연장 인근 주민들에게 발생할 소음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선물을 건넨 일화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다. 받은 이들이 큰 감동에 휩싸였음은 물론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스타 중의 스타인 지드래곤이 보낸 선물이고, 사실 이 자체만으로도 일상에 어떤 특별한 이벤트와 같은 사건이겠으나 그가 선물로 고른 품목이 또 인상적이었다. 진한 분홍색의 종량제봉투, 누구나 집에 가지고 있지만 활용도가 큰 소모품인 까닭에 있으면 있을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생필품이다.
이러한 센스를 발휘한 건 지드래곤이 처음이 아니다. 가수 아이유도 지난해 9월 단독 콘서트를 열기로 예정된 공연장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종량제봉투를 선물한 바 있다. 혹자는 어떤 정성이 깃들었다기보다 단순히 형식적으로, 어디선가 나올지 모를 볼멘소리를 미연에 막기 위해 취한 조치일 뿐인데 그리 특별하게 여길 게 무어냐, 라며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특별하지 않은 일이 아니다. 즉 당연한 일이 아닌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공연, 이 공연을 보러와 주는 팬들, 보통은 여기까지 신경을 쓰곤 하는데, 아이유와 지드래곤 부류의 스타들, 일명 오래 사랑받는 스타들은 그 외의 영역에 존재하는 일반 대중, 굳이 콘서트를 보러 오진 않는, 공연장 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자신의 시야 안으로 끌어들이는 센스를 발휘한다. 받은 사랑에 대해 예의를 차릴 줄 알기에 가능한, 절대 당연하지 않은, 특별한 자세다. 그들이 되갚아주는, 보답하는 방식이란 이렇게 상당히 확장된 시야를 가지고 이루어지니, 특수성을 띠던 팬층은 날이 갈수록 그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고 어느 순간 보편성을 획득하고 마는 데 이를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국민 가수, 국민 스타로 퀀텀 점프하는 지점을 맞이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오고 간, 센스 있는 사랑과 존중의 표현이 축적된 결과라 보는 게 옳겠다. 이들이 대중에게 오래 사랑받는 비결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유튜브 채널 콘텐츠 ‘아이유의 팔레트’, 지드래곤, 아이유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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