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월드투어 어쩌나… 추위도 못가린 망가진 라이브 (TD현장) [리뷰]
2025. 03.30(일)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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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천재지변 같은 꽃샘추위가 갑작스럽게 고양을 덮친 가운데,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는 지드래곤의 라이브도 재난에 가까웠다. 73분 지각부터 라이브까지 우려로 가득했던 '위버멘쉬'다.

지난 29일 저녁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Übermensch) 인 코리아'가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는 지드래곤의 역대 세 번째 월드투어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이날 관중들은 1시간이 넘는 공연 지연과 추운 날씨에 불만을 드러냈다. 당초 저녁 6시 30분 예정되어 있던 공연이 7시로 지연된 뒤, 7시 40분까지 시작되지 않아 현장에 있던 모두의 빈축을 샀다.

이번 콘서트는 지드래곤이 '2017 월드투어 ACT III: M.O.T.T.E' 이후 8년 만에 개최하는 콘서트다. 이후 일본의 도쿄돔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의 공연 확정 소식과, 필리핀 불라칸의 필리핀 아레나 등 스타디움급 공연장에서의 확정 소식 등을 전하며 전 세계 팬들의 관심 속에 있다.

이번 공연서 지드래곤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적 개념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위버멘쉬'가 초인으로 거듭나는 3단계를 스토리텔링으로 구현하려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단계 실망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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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지연이었다. 당초 공연 예정시간보다 늦어진 7시 45분 지드래곤은 빨간 장미로 둘러진 옷을 입고 '파워', '홈 스윗 홈'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홈 스윗 홈'에선 피처링을 맡은 빅뱅의 멤버 태양과 대성의 모습이 전광판을 통해 진행됐다. 추운 줄 모르고 시원하게 터지는 폭죽은 지드래곤다운 무대 연출의 감칠맛을 더했으나, 기약없는 추위 속 기다리던 관중들은 일부 흥이 식은듯한 모습을 보였다.

무대를 마친 지드래곤은 "내가 말했잖아 돌아온다고. 다들 잘 지내셨냐. 지드래곤이 돌아왔다. 8년 만에 컴백도 하고, 지용이와 함께 다들 놀 준비 되셨냐"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슈퍼스타', '인트로. 권지용(미들 핑거스 업)을 선보였고, 지드래곤은 "이왕 하는 거 더 열심히 해보려 한다. 요즘 근데 공연이 바뀌었냐. 요즘 친구들은 물을 안 먹냐"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공연이 날씨도 추운데 늦어져서 죄송스럽다. 여기가 이렇게 예쁜 곳인 줄 몰랐다. 꽃밭인 것 같다"라며 장미가 가득한 재킷을 가리키며 "저도 꽃으로 이뤄진 옷을 입고 왔다"라고 전했다.

'원 오브 어 카인드'에 이어 'R.O.D'가 펼쳐졌고, '더 리더스'에선 씨엘이 등장해 더 큰 에너지를 선사했다. 지난 YG패밀리에 향수에 도취된 관중들은 더 큰 환호를 보냈다. 씨엘과의 협업으로 에너지가 이어지나 싶었지만, 이 무대를 끝으로 씨엘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어 지드래곤은 '크레용', '보나마나'에 이어 '그 XX'를 앉아서 선보였다. 이에 더해 '버터플라이', '너무 좋아', '니가 뭔데' 무대를 펼쳤다. 특히 '투데이'와 '삐딱하게' 무대에선 관중들 사이로 이동해 환호를 자아냈으나, 관중들이 빠르게 지드래곤 앞으로 이동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관중들을 제지하지 못한 공연 측의 대처 또한 아쉬움을 더했다.

관중들과 함께 '투데이', '삐딱하게'를 선보인 뒤, 지드래곤은 무대 위 오브제를 세웠고 '하트브레이커' 무대를 펼쳤다. '하트브레이커' 무대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비트박서 윙이 등장해 비트박스로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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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라이브였다. 이날 전체적으로 지드래곤의 라이브에는 불안감이 실렸다. 음정에서도 아쉬운 면이 보였고, 체력적으로도 부쳐 보였다. 가수의 라이브가 불안함이 싹을 틔우니 팬들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드래곤은 목 관리에 실패한 듯 찢어지는 고음과 가사 숙지가 덜 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더했다. 이어 '개소리', '테이크 미', '투 배드' 이후엔 다리가 풀리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지드래곤은 "다리에 힘이 풀린다는 말을 하지 않냐. 이게 풀린 건가 싶다. 몸을 풀어야 했는데, 코만 풀었다"라며 이후엔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해 돌아올 것"이라며 앙코르 콘서트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이어 그는 "'위버멘쉬' 앨범 솔직히 니체, 사상, 철학 어려워 보이지만 있어 보이려고 한 거고 별거 아니다. 계속 열심히 하자는 의미다. 저의 행동, 말투, 몸짓, 가사를 하나하나 잘 봐주시더라"라며 "제가 좋아요를 하도 많이 눌러서 SNS 중독처럼 말씀하시는데 저 바쁘다. 제가 좋아할 만한 것들이 나와서 좋아요를 누른 것"이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데뷔 20주년을 앞둔 빅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한테 형제들이 있지 않냐. 내년이면 우리가 스무 살이다. 아직 어리지 않냐. MZ다. 스무 살이 되면 성인식을 해야 되지 않나. 아직은 형제들과 다 같이 하기엔 미성년자라 조금 그렇다. 아주 섹시한 성인식을 구상 중이다"라고 빅뱅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지드래곤은 앙코르곡 '무제'를 부르며 마무리했으나, 이 부분에서도 음정이 맞지 않아 끝까지 아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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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는 팬들이 떠난 자리에서 발견된 쓰레기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일부 관객들의 비매너가 문제가 됐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드래곤의 콘서트 현장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공연장 곳곳에 굿즈를 사고 버려진 상자와 비닐 등이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 더미의 모습이 담겼다. 앞선 공연 관람 질서와 맞물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8년 만의 컴백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이름값을 못해 많은 실망을 자아낸 지드래곤이다. 이후 자신이 언급한 앙코르 콘서트에선 K팝의 왕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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