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트와이스 다현, 처음은 늘 어려워 [인터뷰]
2025. 03.03(월) 16:30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다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다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첫 만남은 어렵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갖는 의미는 크다. 모든 것에 미숙하지만, 그래서 더 순수한 열정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처음이다. 그런 의미로 그룹 트와이스 다현의 첫 연기 도전은 수치로 증명되는 것들은 아쉬울지는 몰라도, 연기에 꽤나 진심인 다현의 순간들을 확인했던 점에서 유의미하다.

지난 21일 개봉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감독 조영명)는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로, 동명의 대만 영화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다현은 그 시절, 모두가 좋아했던 소녀 선아를 연기했다.

트와이스로서 전 세계를 누비던 다현이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겼다. 다현은 왜 첫 연기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도전하게 됐을까. 이에 다현은 배우의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다현은 “어렸을 때부터 가슴 한편에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가수라는 꿈은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데뷔 이후 줄곧 단체 활동을 하다가 최근 개인 활동이 풀리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연차가 점차 높아지면서, 개인 활동을 시작한 트와이스는 솔로와 예능 등 다방면으로 개인의 역량을 펼쳐나갔다. 이에 다현은 소속사에 어린 시절부터 품고 있던 배우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의견을 전한 뒤 홀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얼굴을 찾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제작사로부터 선아 역할을 제안받았단다.

배우의 꿈을 이룰 절호의 기회, 다현이 망설일 이유는 전혀 없었다. 더군다나 재밌게 봤던 대만 원작의 캐릭터를 자신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니 더더욱 거리낄 것이 없었다. 다현은 이에 대해 “이런 기회가 너무나 소중한 것을 알기 때문에 저한테 제안을 먼저 주신 것만으로 기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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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를 자신의 색깔로 덧입히기 위해 다현은 여러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조영명 감독이 선아의 MBTI(성격 유형 검사)를 알려줬고, 자신의 것과 똑같아 한결 이해하기 쉬웠다는 다현이다.

그럼에도 시나리오에 표현된 선아의 감정선은 다소 불친절했다. 영화의 대부분이 진우의 시점으로 전개되다 보니 선아가 어떤 마음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에 다현은 선아의 출생과 성장 배경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디테일하게 궁리했다. 왜 선아가 수능을 망쳤음에도 재수를 하지 않았는지, 왜 진우가 격투기를 하는 것조차 싫어했는지 다현은 선아의 서사를 이렇게까지 설정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촘촘하게 생각하며 연기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첫 연기, 거기다가 주연이라 당연히 부담감도 많았다. 그럼에도 다현은 조영명 감독과 진영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다현은 “감독님에게 질문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대화들이 캐릭터를 구체화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다현은 “진영 선배님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나중에 진영 선배님과 같은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현은 “진영 선배님이 촬영 분량이 끝나서 쉬셔도 되는데 끝까지 남아서 모든 대사를 쳐주셨다. 너무 감동이고 감사했다. 나도 선배가 됐을 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이었다”라고 했다.

진영뿐만 아니라 정말 그 시절을 함께 보내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준 동료 배우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한 다현이다. 그는 “촬영하면서 콘서트와 앨범 준비를 같이 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다들 이해를 해주시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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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의 첫 연기 도전 무대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개봉 이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다현은 앞으로 계속해서 작품을 해나가며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나가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현은 “처음이니까 앞으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너무 소중한 것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저에게 주어진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의 모습을 통해서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영화사 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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