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진영 "원작 모방 보다는 저의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인터뷰] |
2025. 03.03(월) 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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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진영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원작의 팬이었던 진영은 어떻게 부담감을 지우고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을까. 지난 21일 개봉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감독 조영명)는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로, 동명의 대만 영화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진영은 극 중 꿈은 없지만 밝고 긍정적인 소년 진우를 연기했다. 대만 원작의 엄청난 팬이었던 진영은 처음 한국판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단다. 그러나 선뜻하겠다고 말을 할 수 없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원작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진영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니까 하고 싶지만 하는 게 과연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잘해야 본전인 것 아니냐”라고 했다. 그럼에도 진우가 되기로 결심한 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의 즉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진영은 이에 대해 “이 작품을 하기로 하면서부터 가장 먼저 일단 원작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라고 했다. 대신 자신의 학창 시절을 많이 떠올리며 진우를 만들어갔다고. 진영은 “원작 캐릭터의 모든 걸 따라가면 모방밖에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냥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다행히도 감독님께서 저에게 긍정적이고 활기차면서 허당스러운 모습이 보인다고 하더라. 그 모습을 잘 녹여내서 저만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말도 못 하고 되려 어린애처럼 장난이나 치는 진우의 감정선을 지금의 자신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다소 많았단다. 하지만 자신의 색깔로 진우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과거 학창 시절의 자신을 떠올려 보니 이해 못 할 것들이 아니었다고. 진영은 “오히려 좋아하면 말을 잘 못 하고, 짓궂게 장난치지 않나. 그런 부분들이 제 학창 시절을 떠올리다 보니 공감이 가더라”라고 말했다. 진우가 꿈이 없는 채로 하루하루를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과거의 자신을 비추어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간다는 진영이다. 진영은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배우를 하고 싶어서 지방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꿈이 구체화 됐다”라고 했다.
진우와 선아는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부터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한다. 또한 철없던 진우와 일찍이 철이 든 선아가 세상을 대하는 자세도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엇갈리게 했다. 진영은 두 사람이 엇갈리기 시작한 건 수능 채점 결과가 나온 날, 우는 선아를 보며 얼떨결에 진우가 고백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단다. 진영은 이에 대해 “사람이 당황을 하면 눈치가 없게 된다. 강해 보이던 선아가 오열하고, 진우는 그런 선아를 달래기 위해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는 생각으로 고백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진영은 “진우는 그 뒤로 한 번도 고백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그날 선아에게 거절을 당해서 두려움이 생긴 거 같다. 진짜 용기를 냈을 때 거절 당하면 두려워지지 않나. 물론 진우의 잘못이긴 하지만, 두 사람의 결말을 만들어낸 장면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진영이 오롯이 진우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들 중 하나는 선아를 연기한 다현이었다. 진영은 이번 작품으로 첫 연기에 도전한 다현에 대해 “너무 좋았다. 천사다”라면서 “단정하고 모범적이고 자기가 해야 할 걸 준비도 많이 하고, 어떻게 보면 선아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진영은 다현을 보면서 자신의 첫 연기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단다. 진영은 “다현 씨가 준비해 온 연기들을 봤을 때 저의 옛날 생각이 나면서 부끄러워지더라. ‘나는 그렇게 못했는데 어떻게 저게 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러웠다”라고 했다. 동갑내기인 조영명 감독과의 작업도 진영에게는 큰 힘이 됐다. 진영은 “감독님과 동갑이어서 좋은 부분이 많았다. 작품에 대해 편하게 상의할 수 있었고,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2025년을 시작한 진영은 계획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최선을 다해 활동할 결심을 전했다. 작품 하나 고르는 데에도 신중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태도다. 진영은 이에 대해 “요즘은 기준을 정해두지 않는 것 같다. 무조건 뭘 해야지라고 생각하면 끝도 없다”면서 “요즘에는 작품이 재밌으면 다 도전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배우 진영뿐만 아니라 가수 진영을 좋아해 주는 팬들을 위해 앨범도 꾸준히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명확한 계획 없이 그저 해마다 관심이 가는 쪽으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활동을 해나가겠다는 진영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영화사 테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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