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과 블랙핑크, 아이돌그룹의 어떤 미래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
2025. 02.26(수) 2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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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2세대 아이돌그룹이라 볼 수 있는 투애니원은 당시 기존의 걸그룹이 천편일률적으로 가지고 나오던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단숨에 전복시켰다. 저마다의 개성이 강하게 표현된 의상과 그에 걸맞은 강렬한 멜로디 라인과 음색 등, ‘걸크러시’ 그 자체인 걸그룹의 등장이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무엇이 되었고. 투애니원은 빅뱅에 이어, K팝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한, 한 마디로 새로운 획을 그은 아이돌그룹이자 걸그룹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감히 예상되지 않는 일상이다. 자신이 속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하는 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여기저기서 초청을 못 해 안달이 나 있다. 다른 무엇도 아닌, 음악성을 인정받은 실력파 걸그룹으로,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있으니 현실임에도 비현실적 타격감이 상당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게 또 아이돌그룹의 인기다. 항상 화려한 모양새로 멋있는 자세로 서 있을 것만 같은 투애니원은, 소속사의 통보에 가까운 해체 발표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이했다. 해당 소속사는 투애니원의 뒤를 이을 또 다른 아이돌그룹을 준비하고 있었고, 3세대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였다.
블랙핑크는 멋있는데 예쁘기까지 했다. 앞서 여러 시행착오를 맞닥뜨리며 더욱 체계화되고 영민해진 소속사의 시스템이, 투애니원과 또 다른 영역의 매력을 지닌 걸그룹을 탄생시킨 것이다. 실제로 투애니원보다 여러모로, 어찌 되었든 표면적인 부분만 놓고 보았을 때 몸의 건강이든 정신의 건강이든 잘 관리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제 블랙핑크보다 각자의 이름을 걸고 이루어지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저마다의 좋은 성과를 일구고 있는 것을 보면. 오랜 시간이 흘러 2세대 아이돌그룹, 걸그룹의 대표격이라 보아도 될 존재인 투애니원이 우리 곁에 돌아왔다. 레전드는 레전드라는, 식상하지만 식상해서 더욱 진실에 가까운 감상이 한 움큼 들다가도, 딱 보기에도 어딘가 아파 보이고 위험해 보이는 멤버가 시야에 들어올 때면, 그들이 전 세계를 군림하던 전성기, 어느 때보다 세심한 돌봄이 필요했을 그 시기를 불현듯 더듬어보게 되는 것이다 그저 아이돌 산업의 세련되고 멋들어진 상품으로서만 한껏 소비되다가 쓸모가 덜해지자, 하루아침에 내던져진, 당시에도 이들 각자가 지닌 가능성은 반짝반짝 빛이 났을 텐데. 정작 당사자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로, 단지 그 타이밍이 생각지 못한 때,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찾아왔을 뿐이었는지 모른다. 다행히 세대가 흘러갈수록 아이돌그룹이 처한 상황이 조금씩 나아져 가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심산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산다라박SNS, 블랙핑크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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