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녀들' 전여빈의 진심 [인터뷰]
2025. 01.27(월) 08:00
검은 수녀들 전여빈
검은 수녀들 전여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연기에 진심이다. 그 진심이 단숨에 배우 전여빈을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하게 했다. 배우를 꿈꿨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진심으로 우리에게 ‘보는 재미’를 주는 전여빈이다.

지난 24일 개봉된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2015년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오컬트 붐을 일으켰던 영화 ‘검은 사제들’의 후속편이다. 전여빈은 극 중 미카엘라 수녀를 연기했다.

전여빈은 ‘검은 수녀들’의 오컬트라는 장르가 아닌 드라마적인 요소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했다.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유니아(송혜교) 수녀와 미카엘라(전여빈) 수녀가 소년(문우진)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연대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단다.

특히 ‘귀신에 씐 사람이 낳은 아이’라는 상처로 스스로를 좁은 세계에 가둬놨던 미카엘라가 소년을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니아를 만나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이야기가 좋았다고 했다.

이에 전여빈은 대본에 쓰인 미카엘라의 서사들을 깊이 이해하고, 또 그대로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펼쳤다. 자신의 주치의이자 스승인 바오르(이진욱) 신부가 구마를 부정하자 영을 본다는 말도 못 하고 철저히 자신을 숨기는 삶을 살아온 미카엘라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또한 미카엘라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해보기도 했다고. 전여빈은 “미카엘라 준비하면서 6개월 동안 성당에 갔다”면서 “미카엘라를 잘 표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검은 수녀들’ 함께 해주는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의 평안을 기도하기도 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있지 않나 그들의 하루가 안녕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라고 했다.

사소한 행동일 수는 있지만, 그 기도와 같이 작은 디테일들을 쌓아나가며 전여빈은 미카엘라를 표현하는데 진심이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타이트한 클로즈업 신도 되려 미카엘라를 표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반색한 전여빈이다. 그는 “저는 우선 미카엘라는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클로즈업은 미카엘라에게 도움이 되는 신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그런 신을 구성해 주신다는 것에 대해서 힘을 받을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전여빈은 “대신 시나리오 전반을 봤을 때는 리액션이 중요한 캐릭터다 보니 어떻게 좋은 리액션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면서 “제가 마땅히 해내야 했던 과제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 순간에 되든 안 되든 집중을 하고 상대 배역의 눈을 바라보고 음성에 귀 기울이고, 미카엘라로서 그 순간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려고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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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의 하이라이트 신인 구마 신에서 전여빈은 미카엘라가 어떤 각성의 과정을 거쳐 유니아를 도와주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지를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 소년에 깃든 악령과 유니아의 대결과도 같은 구마 신에서 전여빈은 미카엘라로서 보여줘야 했던 과제들을 수행하는데 집중했다.

전여빈은 이에 대해 “구마신 같은 경우는 유니아와 소년의 대결 구도이기 때문에 그 공간에 함께 있는 미카엘라는 콘티나 대본에 대사들이 명확하게 있지 않았다. 구마신도 어떻게 이 대결에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어떻게 두려움에 떨고 그 와중에 유니아를 도우려고 각성해 나갈까 계속 고민했던 순간이었다”라고 했다.

더불어 전여빈은 송혜교와 문우진의 연기를 보며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우진 배우는 그 연소한 나이에도 좋은 연기를 하려고 모습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저 어린 친구도 이 연기라는 걸 위해서 저렇게 애쓰는데 그 자체로 좋은 자극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다”면서 “모든 스태프들이 우진 씨가 연소한 배우라고 해서 나이 어린 배우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대해주셨다. 스태프 분들에게도 굉장히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전여빈은 “우진이의 연기가 더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도록 혜교 언니가 잘 받아줬다. 언니는 그릇이 참 넓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여빈은 미카엘라를 통해 연기의 기본을 다시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전여빈은 “연기의 기본으로 ‘액팅 이즈 리액팅’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그 기본적인 마음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현장이었던 것 같다”면서 “누군가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그 사람의 말을 자세히 듣다 보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생각 보다 누군가를 집중해서 귀 기울인다는 게 당연한 일은 아니더라. 눈을 뺏어가는 것들이 너무 많지 않나.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을 지켜봐야겠다 저 사람들 목소리를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검은 수녀들’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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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만나본 전여빈은 식상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연기에 진심’인 배우다. 모든 배우들이 연기에 진심이겠지만, 유독 전여빈의 진심이 와닿는 이유는 연기에 대해 말하는 자세 때문이다. 신중하고, 또 진실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전여빈을 보고 있노라면 그 진심에 압도되는 순간들이 더러 있었다.

연기엔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는 것만이 방법이라는 전여빈이다. 때때로 어려움에 부딪힐 때도 있지만, 연기를 할 수 있고 또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제게는 얼마나 큰 기회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전여빈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그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르고 싶은 마음 없이 착실히 걸음을 걸어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는 전여빈을 아낌없이 응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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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검은 수녀들', 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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