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박경림은 여전히 꿈을 꾼다 [인터뷰]
2025. 03.21(금) 08:00
드림하이 박경림
드림하이 박경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박경림은 취재진이 가장 많이 만나는 연예인이다. 영화 및 방송, 분야를 가리지 않고 관련 행사 진행을 맡으며 진행자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박경림이다. 그런 박경림이 무대를 옮겨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드림하이’는 기린예고에서 K-팝 스타가 되는 꿈을 꾸었던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기린예고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드라마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김동준, 세븐, 영재, 진진, 강승식, 윤서빈, 장동우, 김동현, 유권, 임세준, 루나, 선예, 김다현, 이지훈, 정동화 등 화려한 캐스팅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경림과 ‘드림하이’의 인연은 2023년 초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드림하이’ 초연 당시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았던 박경림은 제작사 대표의 제작 취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단다. 박경림은 “K-퍼포먼스가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댄서들의 환경은 열악하다. 대표님이 댄스아카데미를 운영하시던 분이었는데 코로나로 댄서들이 더 힘들어지니까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만든 공연이 ‘드림하이’였다”면서 “제가 초연 때 3번이나 보러 갔는데 공연이 너무 좋았다. 그 이후 앙코르 공연을 하게 되면서 대표님이 연락을 주셨다.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공연이라서 저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어떤 일이든 함께 하고 싶었다”고 했다.

‘드림하이’ 공연 취지에 감화된 박경림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드림하이’가 많은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며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모든 과정에 함께했다. 캐스팅은 물론이고 각색 회의까지 박경림은 자발적으로 모든 부분에 직접 자신의 손길을 건네며 공연을 한 땀 한 땀 만들어갔다.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참여한 공연이지만, ‘드림하이’는 박경림의 지난 꿈들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특히 박경림은 이번 공연을 진행하며 과거 ‘박남매 고속도로 테이프 만들기 프로젝트’(이하 ‘박고테 프로젝트’)가 떠올랐단다. ‘박고테 프로젝트’는 지난 2002년 박경림과 박수홍이 발매한 프로젝트 음반으로, 음반 발매 과정 전체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경림은 “그때 제가 노래를 하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박수홍 씨가 ‘경림아 네가 음악을 해나가는 과정으로 다른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기부를 조건으로 한 거다”면서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무모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도전을 했던 것 같다. 근데 이번에 또다시 뮤지컬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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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은 ‘드림하이’를 통해 댄서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OST 발매를 준비 중이다. 박경림은 “뮤지컬은 상업 작품이지만 OST만큼은 꿈을 응원하는데 수익금이 쓰였으면 해서 자립청소년 기부금에 쓰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한 배우 김수현과 가수 아이유가 OST에 참여해 박경림과 뜻을 같이했다.

또한 박경림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뿐만 아니라 교장 역으로 ‘드림하이’ 무대에 선다. 무대까지 욕심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드림하이’에 대한 박경림의 애정을 옆에서 지켜본 제작사 대표의 제안으로 교장 역할을 맡게 됐단다. 박경림은 이에 대해 “제가 무슨 배우까지 하냐고 했다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직접 배우로서 참여를 하면 좋을 것 같더라. 배우들과 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박경림의 선택은 ‘드림하이’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스태프로만 참여했을 때와 배우역할까지 병행했을 때 작품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이 부쩍 넓어졌다고. 이에 스태프들과 배우 사이를 열심히 의견을 조율하며 더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박경림이 ‘드림하이’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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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이 ‘드림하이’로 이루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함이 아니다.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인 요즘 현실에 꿈을 꾸는 순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박경림은 “제가 경험한 바로는 꿈은 이뤄도 좋지만 꿈꿨던 그 순간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그게 저를 버티게 했던 원동력이었다”면서 “누군가가 무대 위에서 꿈꾸는 걸 보면서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위안과 응원 희망을 드리고 싶은 공연이다”라고 했다.

꿈을 꾸는 순간 자체가 원동력이라는 박경림은 늘 그렇듯이 지금도 꿈을 꾸고 있다. 이미 우리가 봤을 때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은 진행자이지만, 그럼에도 박경림은 좋은 진행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더불어 박경림은 “저에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많다. 정말 많은 분들이 저의 꿈을 응원해 주셨다. 응원받을 때 얼마나 이 꿈이 얼마나 신명 나고 해 볼 만한 건지 제가 경험을 해보지 않나. 누군가가 꿈을 이루는데 큰 도움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드림 메이커’는 못 돼도 ‘드림 헬퍼’로서 누군가가 꿈꿀 때 옆에서 이룰 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또 다른 꿈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위드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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