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이정재, K-콘텐츠 주역의 책임감 "제작 편수 늘려야 한다" [인터뷰] |
2025. 01.05(일) 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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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이정재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 시즌2 비하인드와 K-콘텐츠에 대한 강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이정재는 극 중 기훈을 시즌1에 이어 기훈을 연기했다. 이정재가 시즌2를 촬영하며 가장 많이 생각한 단어는 양심이었다. 기훈을 남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양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인물이 우리 사회에 있었으면 하는 감독의 의도를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단다. 이정재는 이에 대해 “자신의 양심을 감추고 안 좋은 상황을 회피하고 도망가는 일들이 많이 있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도망가지 않겠다면서 작은 용기를 내는 기훈 같은 사람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즌2 공개 이후 기훈의 양심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사지 못했다. 특히 대의를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기훈의 행동이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는 “기훈은 단 한 명이라도 살리겠다는 목적으로 게임에 다시 들어간 것”이라면서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이고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살려야겠다는 리더 역할을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다만 기훈이 노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실패하는 과정이 나오다 보니까 답답하게 느끼셨을 것 같다”면서 “기훈이 최대한으로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연출자이면서 각본가인 감독님의 의도였다. 밑바닥까지 내려간 기훈이 어떻게 앞을 헤쳐나갈 것인지가 주요 볼거리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특히 이정재는 기훈이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시키려는 행동에 대해 “시즌1의 기훈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시즌1의 기훈은 희생은 희생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즌2의 기훈은 게임을 막기 위해서는 그 방법까지 써야 한다는 마음으로 바뀐 거다. 근데 그게 다 실패하지 않나. 본인이 그런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감행했던 작전이 실패했기 때문에 기훈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재는 시즌2에서 기훈에게 가장 중요한 대사 중 하나가 프론트맨의 “영웅놀이는 재밌었느냐”라는 대사였다. 기훈의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뒤, 프론트맨은 기훈에게 “영웅놀이는 재밌었느냐”고 말한 뒤 그의 눈앞에서 정배를 살해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을 살리려는 기훈의 노력들을 ‘영웅놀이’로 격하시키는 프론트맨의 대사는 기훈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기훈이 지금까지 사람들을 살리겠다고 한 모든 노력들이 하지 말아야 했던 행동으로 해석되는 대사다. 기훈의 좌절감을 극한으로 몰아가는데 가장 결정적인 대사다.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너의 생각은 헛된 것이고, 그건 영웅놀이일 뿐이다. 네 생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끔찍하게 보여줄 거야’라는 느낌의 대사였다”고 설명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같은 인물을 연기하게 됐지만, 이정재가 소화해야 했던 인물의 감정과 결은 달랐다. 이정재는 이에 대해 “시즌 1에서는 기훈의 밝은 면과 고민하거나 게임이 끝난 후 다시 세상을 살아보려고 하는 노력 등 캐릭터의 다층적인 면모를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시즌1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지만, 시즌2에서는 몇 가지의 색깔만 보여줄 수 있는 기훈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라고 했다. 이어 이정재는 “유머나 다른 부분은 정배(이서환)와 다른 캐릭터를 통해서 전달하고 있고, 작품 전체를 봤을 때에는 여러 가지 색깔이 담겨있지 않나. 제가 그걸 다 하는 건 욕심이다. 배우들과 여러 장면을 함께 호흡을 맞춰나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정재는 시즌3 관전 포인트로 “기훈은 시즌3에서 또 변한다. 황동혁 감독의 큰 장점 중에 하나인데 하나의 신에서 여러 반전이 벌어지고. 전체 시즌을 놓고 봤을 때 캐릭터와 이야기의 변화들을 너무나도 잘 쓰신다. 그 장점이 시즌2와 3에도 있다. 시즌3가 나오면 기훈에 대한 다른 의견도 나올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이후 강한 호불호를 자아냈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최초로 9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공개 4일 만에 4억876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를 전체 러닝타임(7시간 10분)으로 나눈 시청수는 6800만이다. 이는 비영어권 TV 부문 1위는 물론, 같은 기간 영어권 TV 부문과 비영어권 영화 부문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기록이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는 “글로벌 성적이 매우 좋아서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시즌3를 계속 작업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매우 중요하게 반영이 되고 있을 거라고 저는 본다”고 했다. 이정재에게는 책임감 아닌 책임감이 있었다. K-콘텐츠를 향한 글로벌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주역으로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정재는 “현재 제작 편수가 너무 줄었다. 과거 한해 150편의 영화 중에서 ‘기생충’도 나왔지만 지금은 30편도 안 되지 않나. 잘 될 수 있는 확률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편수를 확 늘려야 한다. 저희가 그걸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편수를 반드시 늘려야 한다. 제2의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이 나와야 한다”면서 “꼭 제가 아니어도 된다”라고 했다. 이어 이정재는 “편수를 늘리려면 역시 시나리오가 재밌어야 한다. 스태프분들과 배우 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들도 더 많이 해야 한다. 미국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에서 촬영을 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지금이 기회라고 볼 수 있는 시점에서 그런 프로젝트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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