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간절히 바라던 '1승'을 했던 순간 [인터뷰] |
2024. 12.08(일) 1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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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데뷔한지 벌써 30여 년.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대배우가 됐지만 그런 그에게도 간절히 '첫승'을 바랐던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1승'을 통해 그때의 감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는 배우 송강호다. '1승'(감독 신연식·제작 루스이소니도스)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2021년 촬영을 마무리해 무려 4년의 기다림 끝에 '1승'을 선보이게 된 송강호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겹쳐 '소방관' 등의 작품과 함께 선을 보이게 됐는데, 참 반갑고 기쁜 마음이다. 아무래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한 번에 나오는 만큼 관객분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겠냐. 그런 만큼 우리 영화뿐 아니라 다른 영화들도 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4년 전 처음 '1승' 출연을 결심했을 당시,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단순히 배구 팬이었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한 건 아니다. 배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다양한 매력, 그리고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로 배구를 소재로 한다는 점이 끌리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는 그는 "대본도 매력적이었다. 다른 스포츠 영화들처럼 슈퍼스타가 등장하는 대본이 아니라는 점, 열정은 넘치지만 현실이 그 열정을 감싸주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고 감독과 선수가 함께 성장하는 느낌의 스토리라 함께해 보고 싶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배구라는 스포츠가 카메라에 담아내기 무척 어려움에도 불구,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담아내려는 모습이 무척 좋았다. 특히 선수들이 정말 피와 땀을 흘리며 연습에 임했는데, 그런 부분이 고스란히 담겨 기쁜 마음이다"라고 함께 '1승'이라는 작품을 완성해 준 배우들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송강호는 '1승'에 출연하기 전부터 배구의 오랜 팬이었다. 특별히 응원하는 팬이나 선수는 없지만 배구가 뿜어내는 에너지와 전략적인 면모가 그를 단숨에 사로잡았다고. 송강호는 "다른 스포츠도 좋아하지만 배구는 유독 매력이 다양한 것 같다. 파워와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고 세밀한 작전과 그걸 수행하는 팀워크와 멎서려는 상대편의 전략까지. 그런 다양성과 복합성이 배구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배구의 오랜 팬'이라는 점은 '1승'에서 김우진 역을 연기함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경기를 보며 쌓은 경험과 기억들이 김우진 역을 연기할 때 많은 참고가 됐던 것. "극 중 내가 방수지(장윤주)를 코칭 하는 장면이 실제 차상현 감독님이 했던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낸 것"이라는 그는 "배구에서 감독은 전술뿐 아니라 우리 선수의 마음과 머릿속에 들어가 심리적인 파악까지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표현할 때 실제 감독님의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 스포츠인으로서 갖고 있는 순수한 열정이 막 터져 나오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송강호가 한 마디로 표현한 '1승'은 '인생의 축소판 같은 작품'이었다.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거듭하다 결국 간절히 바라던 1승을 거머쥐는 핑크스톰 선수들의 모습이 우리네 인생과도 닮아있는 것 같다고. 그리고 이런 핑크스톰의 모습은 송강호로 하여금 자신이 배우 인생에서 처음으로 1승을 따낸 순간도 떠올리게 했다. "30여 년 전을 돌아보면 제 첫 승리의 순간은 '초록물고기'였어요. 데뷔작은 홍상수 감독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연극 공연을 하면서 함께 찍었거든요. 심지어 촬영일도 3일에 불과했어요. 그러던 제가 영화에만 온 신경을 기울이며 촬영에 임했던 작품이 바로 '초록물고기'였어요. 당시 연극을 앞두고 있긴 했지만 연출가 선생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영화에만 올인을 할 수 있었는데, 그때 연기를 하면서 마침내 '1승'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간절히 바라던 첫 승리를 거머쥐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그는 승리에 익숙한 대배우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지난 2019년엔 '기생충'으로 세계 무대에서 승리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첫 승리 이후 지금까지 달려오며 승리를 위해 포기한 부분이 있냐 묻자 "따로 한 것도, 포기한 것도 없다"라고 답하면서 "그저 배우로서 성실하고 묵묵하게만 걸어왔던 것 같다. 유일하게 한 가지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안전한 선택이 아닌 도전적인 선택을 거듭하는 점. 물론 어느 선택은 위험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강행했다. 그 선택이 때론 좋은 결과를 낳기도, 때론 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30여 년의 연기 생활 동안 그런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키다리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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