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강하늘의 행운 [인터뷰] |
2025. 03.30(일) 0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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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강하늘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파도 파도 미담뿐이다. 미약하게나마 있던 의심은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증발했다. 어깨를 으쓱할 법한 순간에도 자세를 낮추고, 자신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칭찬하기에 바쁘다. 그 선함이 그를 행운으로 이끌었다. 배우 강하늘의 이야기다. 지난 21일 개봉된 영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강하늘은 극 중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을 연기했다. 강하늘이 ‘스트리밍’에 매료된 건, 긴 호흡의 대사를 원테이크로 소화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강하늘은 “대부분의 드라마와 영화는 원래 호흡이 짧다. 대사도 아무리 길어봤자 4~5줄이다”라면서 “근데 이 작품은 대사가 굉장히 많았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연극 대본을 읽고 있는 기분이었다”라고 했다. 과거 연극에서의 경험이 떠올랐다는 강하늘은 ‘스트리밍’과 같은 기회가 흔치 않을 거라는 걸 이미 알았다. 그 기회를 잡은 강하늘에게 많은 대사량과 원테이크 촬영은 당연히 부담이었을 리가 없다.
강하늘은 우상을 선과 악이 모호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단다. 강하늘은 “선과 악 중간 어딘가에 있지만 악 쪽에 조금 더 가까운 인물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라고 했다. 이에 강하늘은 시나리오에 없던 설정까지 스스로 제안하며 우상에 디테일을 추가했다. 일례로 우상의 문신은 강하늘이 우상의 캐릭터성을 더 짙게 만들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낸 설정이었다. 강하늘은 “관객들이 우상을 러닝타임 내내 봐야 하지 않나. 우상이 유니크한 느낌이면 관객들이 볼 때 조금이라도 덜 지루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문신으로 캐릭터성을 더 짙게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하늘은 “우상을 과시와 허세 부리는 걸 좋아하는 인물로 만들어야 이 대사들을 들을 때 지루함이 덜하지 않을까 싶어서 바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하늘은 “겉 포장지가 클수록 그 속이 얼마나 지질하고 연약한지 저는 안다. 겉과 속의 차이를 보여주는 캐릭터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넣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강하늘은 스트리머라는 우상의 직업적 특성을 만들기 위해 여러 스트리머들을 모니터링했다. 특히 미스터리 범죄 유튜버 김원을 참고해 우상의 톤을 잡고, 디바제시카의 스트리밍 스타일을 차용하기도 했단다. 원테이크 촬영도, 대사량에도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강하늘이 유달리 고민을 거듭한 부분이 있다. 바로 실제 스트리밍 방송을 보는 듯한 자연스러움과 생생함을 전달하는 것이다. 강하늘은 “실시간 라이브 중인 상황이니까 관객들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강하늘은 “그 생동감이 어디서 오는지 캐치했을 때 보통 사소한 삐걱거림에서 온다. 뭔가 툭 떨어진다던지, 말이 꼬인다던지 그런 것들을 조금씩 넣으려고 했다”면서 “또 원테이크니까 속도감을 제 행동으로 조절해야 했다. 생동감과 속도감을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은 강하늘에게 촬영 방식도 방식이지만, 장면마다 모두가 모여 최선의 것을 만들기 위해 했던 모든 노력들이 큰 자양분이 됐다. 강하늘은 “촬영 전에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모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것들이 영화 ‘동주’ 촬영할 때를 떠올리게 했다. 다 같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느낌은 언제나 좋다”라고 말했다.
‘스트리밍’을 시작으로 강하늘은 올해 영화 ‘야당’, ENA 드라마 ‘당신의 맛’,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대중과 만난다. 매 작품마다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는 강하늘이기에 앞으로 공개될 작품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강하늘은 그 많은 미담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운이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강하늘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작품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데 그게 항상 늘 좋은 타이밍이었고 늘 좋은 분들이었다”라고 했다. 강하늘은 “무언가 하나를 하고, 보내면서 산다. 흘러가는 대로 살뿐이다. 큰 진폭이 없다. 그렇게 사는데도 좋은 분들을 만나 같이 작품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함께 하는 동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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