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재밌는 영화"…'로비' 하정우, 세 번째 연출 도전 성공할까 [TD현장 종합]
2025. 03.25(화) 17:25
로비
로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하정우가 또 다시 감독으로 돌아왔다. 첫 연출작인 ‘롤러코스터’의 DNA를 물려받아 보완에 보완을 거듭한 ‘로비’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25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 언론시사회에서는 출연 배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 겸 주연인 하정우는 이날 급성 충수돌기염 수술로 인해 불참했다.

‘로비’는 연구 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하정우가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 등이 출연해 신뢰를 더했다.

연출을 맡은 하정우는 ‘로비’에서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의 DNA는 유지하되, 당시 부족했던 점을 반면교사 삼아 만듦새에 더 공을 들였다. 

이날 이동휘는 하정우의 첫 연출작인 ‘롤러코스터’에 대해 언급하며 “‘롤러코스터’를 보면서 저런 호흡으로 하정우 선배를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영화인을 꿈꾸면서 많이 했다. 그러고 나서 정우 형과 ‘아가씨’에서 만났지만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하정우 선배와 제대로 호흡을 맞추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로비’로 만나게 돼서 너무 좋았다”면서 “이 영화를 하면서 하정우 선배와 사랑에 빠진 것 같다. 또다시 작업하고 싶을 정도로 작업하면서 많이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시원도 “감독님의 ‘롤러코스터’ 팬이었다. 대본을 보자마자 제가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런데 두 번째 촬영부터 걱정보다는 촬영장에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아졌다. 대한민국 감독님 중에 가장 연기를 잘하시는 분 아닌가. 이해가 안 됐을 때에는 디테일하고 템포감 있게 시범을 보여주셨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배우로든 감독으로서든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로비’는 하정우가 구상한 대사들의 티키타카 재미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기대되는 영화다. 그만큼 관객들이 극에 깊숙이 몰입하여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대사의 짜임새에 집중했고, 이로써 탄생한 톡톡 튀는 대사들은 관객에게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김의성은 하정우와의 작업에 대해 “저는 특별한 디렉션은 받지 않았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걱정을 할 때마다 그냥 이 역할과 잘 맞는 사람이니까 아무 걱정 없이 맘대로 하라고 용기를 줬다. 저 자신으로 머물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말금도 “저희가 리딩을 굉장히 많이 했다. 부분 리딩 빼고 전체 리딩만 열 번을 하면서 사이사이에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현장에서는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오히려 편하게 해 주시는 쪽이었다. 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리딩 과정에서 계속 아이디어를 주셔서 디밸롭 하기 좋았다”라고 하정우와의 작업에 만족감을 전했다.

또한 강해림은 하정우의 디렉팅에 대해 “프로골퍼 역할이라서 골프를 치는 폼이 최대한 프로처럼 보였으면 한다고 하셨다. 영화 들어가기 전에 5개월 동안 하루 다섯 시간 이상 폼을 연습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래도 최대한 비슷하게 나오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로비’는 하정우부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까지. 뛰어난 연기력과 넘치는 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모두 갖춘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앙상블을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김의성은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제가 연기한 최실장은 공적인 영역에서는 가능한 한 공정하게 처리하려고 하고 경험도 풍부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단 하나의 약점이라면 여자 프로 골퍼에 대한 팬심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연기할 때 가능한 젠틀하고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으로 연기했는데, 결과물이 너무 이상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전작의 비호감을 뛰어넘을 비호감이 될 줄은 생각 못했다. 혹시 나는 젠틀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보일 수 있다는 위기감과 경계심이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강해림은 “저는 유일하게 가장 정상적이고 보통의 사람과 비슷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동휘는 “윤창욱과 최실장 사이에서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기자는 최실장을 보면서 굉장히 존경하고 롤모델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최실장 캐릭터를 보면서 나이 먹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생각할 정도로 저에게 교훈이 된 영화다. 나이 먹고 절대 그렇게 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라고 말했다.

강말금은 “저는 부패한 장관 역할을 맡았다. 저는 돈을 좋아하는데 저 보다 더 돈을 좋아하는 캐릭터다. 저는 골프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외모적으로는 염색도 했다. 분장실장님께 감사하다. 제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 제 변신을 스태프분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최시원은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서 사슴의 여리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차주영은 “저는 골프장 대표 사모님 역할을 맡았다.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인다. 그런 그녀가 통제적인 남편을 만나서 답답해하던 와중에 옛사랑을 필드에 만나서 속에 감춰져 있던 것들을 표현했다. 시나리오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곽선영은 “윤 대표님에게 로비를 권하는 캐릭터이다. 설정은 윤 대표와 실리콘 밸리부터 함께 한 인물이고, 윤 대표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로비가 실패하더라도 이 기술이 빛을 발휘할 거라고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김의성은 “흥행은 관객의 몫이고 저희의 손을 떠났다. 그러나 이 이상하고 재밌는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재밌게 다가갔으면 좋겠고, 이상하고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비’는 4월 2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로비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