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제작사 대표들이 본 김수현 사태 "솔직한 인정이 돌파구, 마녀사냥은 위험" [TD기획] |
2025. 03.20(목) 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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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으로 연예, 광고계가 긴장하고 있다. 상당 부분 촬영을 마친 디즈니플러스 신작 '넉오프‘(제작 SLL, 아크미디어)부터 수십 건의 국내외 광고 계약까지 김수현과 관련된 투자 자본은 최소 수백 억 원에서 수천 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현은 지난 달 숨진 배우 故(고) 김새론의 유족이 “(김새론이) 미성년자인 15세부터 21세까지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즉각 '‘교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가 유족들이 두 사람의 교제 정황이 담긴 자료들을 공개하자 “사귀었다. 하지만 고인이 성인이 된 후”라고 말을 바꿨다.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들은 허망하게 딸을 잃은 유족의 슬픔 어린 분노와 미성년자 교제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맞물려 복합적 양상을 띈다. 이 난감한 상황에서 김수현과 그의 소속사는 일관되지 못한 입장으로 논란을 가중 시켰다. 이 논란들은 범법 사건으로 규정될 수도, 또 규정되지 않을 수도 없는 모호한 면모가 있다.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한 화장품 기업의 오너가 ‘우선 기다려 보겠다’고 입장을 고지했다가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한 발 뺀 것은 김수현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상당히 혼란스럽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예계 종사자들은 김수현의 행보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매니지먼트 및 제작사 대표들에게 이번 사건으로 김수현이 받은 타격과 앞으로 발생할 문제들 그리고 복귀 가능성 여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매니지먼트사 대표 A씨 "김수현, 대중 예상 보다 위약금 크지 않을 것" 매니지먼트사 대표 A씨는 김수현이 이번 논란으로 얻을 타격은 자본이 아닌 이미지라고 말했다. 작품 및 광고계에 물어야 할 위약금은 대중의 예상과 달리 사실상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A씨는 “최근 유아인 사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김수현의 ‘넉 오프’도 추후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며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이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승부’가 관객에게 오픈될 수 있던 것은 출연자의 문제와 작품을 별개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 가능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작품은 작품대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개가 결정된다는 것은 김수현이 물어야 할 위약금도 없다는 뜻이다. A씨는 “김수현이라는 배우 한 명의 문제가 500억 원의 자본이 소요된 ‘넉 오프’를 창고에 묻히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작품이 공개되면 위약금을 물지 않게 된다. 공개 시기를 고민하는 단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도 마친가지라고 봤다. 김수현을 고용한 기업들이 줄줄이 절연을 선언하고 있지만, 그것이 위약금으로 연결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A씨는 “요즘 광고주와 스타 모델들 광고 계약서에는 위약금과 관련된 조항이 상세히 기재되는 편”이라며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빚더라도, 사법부의 판결이 정확히 나온 경우가 아니라면 모델에게 위약금, 책임을 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스타일수록 까다롭게 계약서 를 작성,검토하기 때문에 김수현 역시 그런 조항을 기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때문에 언론의 분석처럼 김수현이 수백, 수천 억 원 대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소속사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위약금 정도만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품도, 광고도 위약금 부담이 적다. 김수현은 잃은 게 없을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손상됐다. 김수현의 이미지와 배우로서의 미래 가능성이다. 제작사 대표 B씨 "김수현, 논란 잠재워도 당장 복귀는 어려워" 한 제작사 대표 B씨는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가 물의를 일으킨 주인공 배우에게 위약금을 청구한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라며 “‘넉오프’가 공개되면 김수현도 그러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B씨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김수현을 캐스팅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판결이 필요한 논란이라면 해소라도 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미지 타격이 큰 사건이기 때문에 선뜻 김수현을 작품에 캐스팅하는 제작자는 드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B씨는 출연자의 논란으로 콘텐츠의 존폐 여부가 결정되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한 편의 콘텐츠는 거대한 자본이 소요된 예술이고, 특정 배우만의 것이 아니며 이들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수 백 여명의 스태프들이 발로 뛴 땀이라는 설명이다. B씨는 논란이 된 배우와 작품은 별개며, 공개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매니지먼트사 C씨 "고 이선균, 김새론이 시사하는 것 잊지 말아야" 김수현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있지만, 그를 매장하는 분위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사 대표 C씨는 “사회가 한 배우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면서도 김수현의 소속사 측 대응이 아쉽다고 전했다.그는 "이런 사건은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화가 난 유족에게 ‘찾아오라’고 말한 게 큰 리스크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C씨는 “처음부터 솔직하지 못한 김수현도 잘못이지만, 고 김새론의 죽음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고 물으며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분위기가 아쉽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이선균부터 고 김새론까지 이들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공동체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A,B,C 이들의 말에는 공통점이 있다. 광고계가 줄줄이 김수현을 손절하면서 위약금과 관련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자본과 관련해서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현재 김수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솔직함’이라고 이구동성 말했다. 고 김새론과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밝히고 인정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에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A씨는 “김수현이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그가 솔직한 입장을 밝히는 진정성을 드러낸다면 복귀도 가능할 것”이라며 “숨기고, 감출수록 대중의 반감은 커질 것이다. 언론과 대중 역시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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