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봉 '백설공주' 부진한 성적, 라틴계 여주인공 논란 여전[TD할리우드]
2025. 03.24(월)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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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인턴기자]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가 북미 개봉 첫 주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 연예지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전 북미에서 개봉된 '백설공주'가 기대보다 못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라며 "라틴계 여주인공에 대한 관객의 반감이 큰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백설공주’는 2억 5000만 달러(3671억 원, 이하 한화 기준)의 제작비가 투입된 디즈니의 신작이다. 개봉 첫 주 북미에서만 5800만 달러(85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4430만 달러(65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전 디즈니 실사화 영화 '미녀와 야수'가 1억 7460만 달러(2562억 원), '말레피센트'가 6900만 달러(1012억 원), '신데렐라'가 6790만 달러(996억 원)의 개봉 수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부진한 성적의 이유를 '미스 캐스팅'에서 찾았다. 실사화 된 '백설공주'는 하얀 피부를 가진 공주가 주인공인 원작과 달리 라틴계 배우를 여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백설공주는 백인'이라는 고정관념이 이번 영화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백설공주'는 원작 캐릭터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원작의 주인공은 ‘흰 눈과 같은 피부'를 가진 캐릭터지만, 디즈니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면서 실사화 된 '백설공주'에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 하는 모험을 했다.

레이첼 지글러가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관객들은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캐스팅”이라며 반발했다.

배우가 원작을 비판한 점도 대중이 등 돌리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앞서 레이첼 지글러는 1937년 개봉된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에 대해 '공주를 스토킹하는 왕자와 그런 왕자를 좋아하는 공주의 사랑 이야기'라고 폄하해 빈축을 샀다.

또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작의 이야기를 싫어했다. 원작은 1937년에 나왔고, (지금은) 더 이상 1937년이 아니"라며 "나의 '백설공주'는 왕자를 통해 구원 받지 않으며 진정한 사랑을 꿈꾸지 않는다. 남자로 인해 인생 역전을 하는 시대착오적인 스토리가 아닌, 주체적인 여성이 주인공"이라고 거듭 소신을 피력했다.

팬들은 더욱 반발했다. 이들은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이첼 지글러의 발언을 비판했고, 급기야 '백설공주' 영국 시사회가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북미 레드카펫 행사 역시 취소됐으며 개봉 후 집계된 관객 만족도 지표에서도 B+를 기록, 역대 디즈니 공주 영화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인턴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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