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밴드' W24, 청양고추 맛은 어때요? [인터뷰] |
2025. 03.21(금) 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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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참 무해한 그룹이다. 군필 남자 넷이 모였는데 술, 담배 같은 유흥은커녕 게임에도 흥미가 없단다. 모이면 시골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건강한 취미를 즐기는 게 다라며 웃는 넷. 밴드 더블유트웬티포(W24, 김윤수, 김종길, 정호원, 박아론)에겐 자연스레 ‘엄친아 밴드’ ‘유기농 밴드’ ‘웰빙 밴드’란 수식어가 따랐다. 음악도 수식어를 따라 ‘청량한 사운드’와 ‘착한 가사’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W24가 독해졌다. 지난 7일 정오 여섯 번째 미니앨범 ‘씨즈 더 데이’(Seize The Day)를 발매했는데, 앨범 주제부터가 강렬하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다른 뜻 ‘빼앗겼던 시간을 되찾다’에 초점을 맞춰 ‘과거는 끝났고 오늘을 꽉 붙잡아 다가올 내일을 차지하겠다’라는 포부를 앨범 전반에 담아냈다. 도전 장르는 ‘록’이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씨즈 더 데이’는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브리티시 록 스타일이다. 타이틀곡 외에도 지난 1월 선공개한 ‘루프탑’(ROOFTOP)을 포함해 ‘붐 뱀’(BOOM BAM), ‘요즘 나 왜 이래’, ‘널 생각했어’ 등 총 5개 트랙이 담겼는데, 박아론은 “멜로디컬하고 멜로브한 곡에도 록킹한 편곡을 입혀 전체적으로 곡 라인을 한 가닥으로 잡았다”라며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기존 앨범들을 생각하면 록은 연주며 보컬이며 많은 변화가 필요한 장르였지만 해냈다. 멤버들은 “숙제를 완료하듯 완성된 앨범”이라고 했다. W24가 생각한 숙제는 ‘변화’였다. 타이틀곡을 포함해 수록곡 4곡의 작사, 작곡을 맡은 김윤수는 “보컬 호원이 형이 록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들이 있었다. 우리 안에서와 회사 모두 했던 생각이다. ‘록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왜 안 해’였다. 그래서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만들게 된 곡”이라고 했다. 이어 “록킹한 스타일은 안 맞는다 생각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장르라 표현하는데 있어서 거부감은 없었다. 늘 청량을 써왔다 보니 이런 장르를 못 쓸 줄 알았는데 회사 안에서 함께 콘셉트를 잡아가며 작업하니 ‘그래도 나오네’가 된 거다. 앞으로도 과감하게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호원은 “데뷔 초 때는 록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없었다. 하지만 7년 동안 많은 작업들과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론 노래도 잘 맞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에너지 있는 보이스가 나온다는 것을 우리 안에서 깨달았고 회사 안에서도 응원을 해줬다”라고 했다. 김종길은 “호원이가 청량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치켜세웠다. 박아론은 “사람들은 늘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의 사이에 있지 않나. 좋아하는 게 있지만 남이 바라고 원하는 니즈는 오히려 이번 앨범에 가깝지 않나 싶다”라고 자신했다.
가사도 매워졌다. 김윤수는 “늘 청량하고 착한 가사를 써 왔다. 선한 에너지를 주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이번엔 그게 개인적으로 좀 싫더라. 그렇다고 막 악해져야겠다란 생각은 아니었지만 이런 착한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느낌을 고민했다”라고 운을 뗀 후 “가사에 욕도 넣고 싶은데 너무 선을 넘는 것 같고 하다가 생각을 조금 넓게 해보자고 해서 가사를 써봤다”라고 했다. 물론, 김윤수의 말처럼 선을 넘지는 않았다. 이들이 생각해 낸 최고의 ‘악’은 타이틀곡 가사에 담긴 ‘섹시 베이비’(SEXY BABY)였다. 김윤수는 “그나마 과감한 게 ‘섹시 베이비’다. 우리 입장에서는 MSG 같은 느낌”이라며 웃었다. 정호원은 “쓰고 싶었던 영어 표현을 순화시키기 위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었다”라고 했고, 김종길은 “화학적 매운맛이라기 보단, 캡사이신이라기 보단 청양고추의 매운맛이다. 건강한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지난 2018년 데뷔, 7주년을 맞은 W24는 아이돌들에게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찾아오는 이른바 ‘마의 7년’을 가뿐히 넘겼다. 국내를 비롯해 유럽과 남미권, 러시아까지 뻗어 나가 K-밴드의 매력을 전하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씨즈 더 데이’를 ‘7+1년차’ W24의 음악 인생 2막을 열어줄 앨범이라고 정의한 멤버들은 장단기 목표를 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김종길은 “단기적인 목표로는 연말 공연의 공연장을 옮겼으면 좋겠다. 1000석 정도에서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정호원은 “자신감이 있는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곡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지나가다 흘러나왔을 때 ‘이 곡 나 알아’라는 말이 들리고 또 ‘이 곡 알아야지’라는 게 당연해질 정도로 이번 앨범의 곡들을 많이들 들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아론은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혹은 대학 밴드에서 많이들 커버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군악대 복무를 할 때 나를 아는 선임들이 꽤 많이 있었다. 그중 어떤 분은 우리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대학 친구가 학교 밴드부 활동을 하며 우리 노래를 커버하려다 어려워서 실패했단 이야기를 해줬다. 데이식스 분들을 비롯해 아이돌 밴드의 곡들을 보면 취미로 밴드를 하시는 분들이 플레이하기에 어렵지 않다. 근데 우리 노래는 듣기엔 어렵지 않지만 막상 플레이하려면 어렵다더라. 그런데 ‘씨즈 더 데이’는 코드도 세 개 밖에 안 되고 기타 조금 배우고 드럼 조금 칠 줄 알면 연주가 되는 곡”이라며 많은 이들의 도전을 당부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페이버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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