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훈현 집어삼킨 이병헌, 유아인 리스크 넘어 승부수 띄웠다 [TD현장 종합] |
2025. 03.19(수) 1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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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이병헌의 열연으로 완성된 ‘승부’가 유아인 리스크를 뛰어넘어 극장가에 승부수를 던질 준비를 마쳤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언론시사회에서는 김형주 감독을 비롯해 출연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보안관’의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전 국민이 사랑했던 바둑 대국에서 벌어진 스승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의 치열한 승패 실화를 영화화했다. 김형주 감독은 영화와 실화 사이 가장 중요한 극적인 밸런스를 성공적으로 가져감으로써, 조훈현과 이창호의 바둑판에서의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끝까지 관객들의 승부심을 자극할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영화에 승부수를 뒀다. 이날 김형주 감독은 “바둑을 몰라도 이 영화를 보는 데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었다. 그 기본 토대에서 발전시키며 영화를 만들어 갔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형주 감독은 8-90년대 시대 고증에 대해 “미술 소품이나 공간 같은 경우에는 촬영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최대한 그 시대를 닮으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형주 감독은 “두 실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까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큰 얼개는 따라가되 극적인 전개를 위해서 제자와 스승이 처음 만나는 타이밍 등 그런 부분들을 영화적으로 차용했다. 실제로 조훈현 국수의 경우 영화에서처럼 몰아붙이듯이 훈육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훈현 국수를 연기한 이병헌은 “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드라마틱한 일들이 실화로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두 레전드에게 이러한 사연과 과정이 있었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출연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으로 “바둑판 앞에서 감정 변화 없이 지난 모든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무표정하고 정적인 가운데 그 안에서 폭발하는 감정과 절망의 감정도 있을 것 아닌가. 여러 극단적인 감정들을 정적인 가운데 표현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또한 이병헌은 “조훈현 9단이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고 그 이후에도 너무나 많은 기록을 가진 분 아닌가. 그런 분이 자기가 집에서 가르치며 키웠던 제자에게 지고 난 이후에 계속 패배를 하다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예선을 밟아가며 다시 정상에 올라가는 과정이 상상할 수 없는 심정이었을 거다. 그런 감정과 기분을 읽어내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승부’는 이창호 역의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큰 불똥을 맞았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 논란으로 ‘승부’는 당초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보류됐고, 오랜 기간 표류하다가 결국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다. 이 가운데 김형주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본편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기획 의도와 이야기 구조를 비춰볼 때 이미 완성된 영화를 다시 편집하는 게 저로서는 이야기가 성립 안 될 것 같았다. 두 사람의 이야기고 이야기의 무게추가 조훈현에 있지만 서로 언급을 안 하고 영화를 진행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유아인 분량을 편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날 김형주 감독은 “캐스팅 당시에는 사실 이병헌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이 됐는데 그것 만으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그다음 (유아인이) 캐스팅 됐을 때 기쁘면서도 부담감이 있었다”고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김형주 감독은 “무책임하고 실망스러울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이기 전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잘못을 범했고, 그에 따른 처벌을 받고 있는 중이니 제가 더 말씀드릴 건 아닌 거 같다. 영화의 대사처럼 지옥 같은 터널에 갇혀있는 기분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막막했다. 출구 쪽에 한줄기 개봉이라는 빛이 보여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 감격스럽기도 하다. 저 못지않게 함께 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저만큼이나 개봉을 기다렸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요즘이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유아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것에 대해 “처음에 ‘승부’를 하기로 하고 다음 캐스팅 소식을 들으면서 저도 설레고 기대가 됐다. 개인적으로 유아인 씨와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작업이었다. 촬영을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과묵한 후배였다. 서로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회식도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못 가졌다. 현장에서 리허설하고 대사를 맞춰보는 시간에 굉장히 진지한 모습을 보여서 저도 몰입하는 데에 용이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장고 끝에 개봉을 하게 된 ‘승부’지만, 이제는 ‘유아인 리스크’를 넘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관객들이 유아인의 분량을 두고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김형주 감독은 “선택과 판단을 하는 건 대중이기 때문에 제가 강요할 수는 없지만, 영화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본의 아니게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상처를 받게 됐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연고를 발라주신다는 심정으로 봐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승부’는 26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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