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박보검의 성장 [인터뷰] |
2025. 03.30(일) 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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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인생 캐릭터’라는 찬사를 얻었다. 마치 관식이가 처음 해보는 부모 노릇을 하며 비로소 어른으로 자랐던 것처럼, 배우 박보검도 관식이와 함께 성장했다. 박보검이 도전을 내걸고 얻은 건 성장과 필모그래피에 남은 ‘폭싹 속았수다’다. 지난 28일 4막 공개와 함께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는 애순(아이유/문소리)과 관식(박보검/박해준)의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빚대어 풀어낸 이야기로, 박보검은 극 중 청년 관식을 연기했다. 박보검에게 ‘폭싹 속았수다’는 도전이었다. 10대부터 30대까지, 거기에다가 자신은 살아본 적도 없는 시대의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기에 박보검이 연기하는 청년 관식은 분량이 주연이라고 하기에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박보검이 ‘폭싹 속았수다’를 선택한 이유는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필력이 고스란히 담긴 대본이었다. 박보검은 “드라마 속 인물 관계들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이상적인 어른의 기준이 이 작품 인물이 될 수는 없지만 멋진 어른인 인물들을 통해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 나는 그런 어른인가 싶더라”고 말했다. 거기에다가 군 제대 후 배우로서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영역을 넓혀보고 싶었던 열정이 커졌던 때라 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애순과 야반도주 끝에 결혼했던 10대, 부모는 처음인지라 서툴렀지만 제 식구 굶기지 않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녔던 20대, 세월의 풍파를 넘어 어엿한 가장의 모습을 한 30대까지. 박보검은 청년 관식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박보검은 “감독님이 10대인 관식이는 운동선수이기도 하니까 비주얼적으로 듬직한 성정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해서 체구를 키웠다”라고 했다. 이어 박보검은 “아이 아빠가 된 관식이는 아가페적인 사랑의 결정체라고 생각했다. 관식이에게 애순이와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말수가 없어지고 내면적으로 여물어가는 부분을 표현하려 말이나 표정처럼 보이는 것보다는 관식이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주는 힘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박보검이 경험해 보지 않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된 관식이를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건 아역 배우들과 그의 부모들 덕분이었다. 박보검은 “아기 배우들과 함께 동행한 부모님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면서 “그분들을 보면서 관식과 애순이가 자기들이 낳은 아이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을지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보검은 “제가 아버지로서 금명이, 은명이, 동명이를 사랑하는 눈빛을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아이를 좋아해서 그 장면들도 소중하더라”고 덧붙였다.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 공개 이후 시청자들이 보내준 호평에 대해 관식을 함께 연기해 준 아역 배우들과 박해준에게 그 공을 돌렸다. 특히 박보검은 중년 관식을 연기한 박해준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제가 걸음걸이도 약간 신경 써서 했다. 관식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려고 제가 걷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관식이 느낌으로 걸었다”면서 “선배님이 그걸 알고 하셨던 것 같다. 일찍 아빠가 된 느낌을 표현하는 게 쉽지가 않았는데, 그게 배가 되게끔 선배님이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알고 선택했지만 시청자들은 몰랐던, 박보검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보검은 “어떻게 보면 감사하더라. 그만큼 관식이라는 인물을 좋아해 주신다는 걸 느꼈다”면서 “제가 곧 해준 선배님이고 해준 선배님이 곧 저라고 생각한다. 관식이라는 인물은 시간이 지나도 금과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처음 ‘폭싹 속았수다’를 선택했을 때만 해도, 박보검은 이 작품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남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단다. 박보검의 기대(?)를 너머 ‘폭싹 속았수다’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드며 ‘인생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박보검은 필모그래피 그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봄에 공개됐지만, 애순과 관식의 삶을 사계절에 비유해 풀어낸 작품이었던 만큼 시청자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두고두고 ‘폭싹 속았수다’를 꺼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저에게도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뭔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와 그래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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