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 취재진 폭행 폭도들에 강경 대응 예고 "엄정한 수사·처벌 촉구" [종합]
2025. 01.20(월) 11:15
KBS, MBC
KBS, MBC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MBC와 KBS가 취재진을 폭행한 폭도들을 형사 고발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대응할 것이라 예고했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새벽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될 때부터 시위를 이어오던 일부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구속이 확정되자 태도가 과격하게 변화했고, 심지어 소화기, 경찰 방패, 쇠파이프 등으로 유리창을 깨부수고 서부지법을 습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를 막던 경찰, 현장 취재진들이 폭행을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MBC 측은 19일 공식입장을 내고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 및 발부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MBC 기자를 포함한 취재진이 폭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취재 장비까지 탈취된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알리며 "이번 난동사태는 단순히 한 언론사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헌법적 핵심 가치인 언론자유를 유린한 폭거"라고 일갈했다.

이어 "반헌법·반국가세력에 대해, 폭동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취재진 보호와 MBC의 보도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도 향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번 법원 침탈과 취재진 폭행은 내란 수괴와 그 일당들의 내란 행위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로 규정할 수 있다. MBC는 내란 사태가 더이상 내전 양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의 강력한 조치를 아울러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KBS 측도 강경 대응을 에고했다. KBS는 20일 "폭력 사태 가담자 10여 명은 카메라를 들고 취재 중인 KBS 촬영기자와 영상 취재 보조 인력을 수차례 집단 폭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촬영 장비가 일부 파손됐다"라고 설명한 뒤, "헌법상 기본권인 국민의 알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는 취재진을 폭행한 것은 언론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이번 폭행 사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법당국에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 KBS는 취재진에 폭력을 행사한 당사자를 형사 고발하는 등 강력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S와 MBC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7층 판사 집무실까지 찾아가 욕설과 함께 담당 판사를 찾으러 나서는 모습은 물론, 기물을 파손하는 만행이 그대로 찍혀 충격을 자아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46명을 비롯해 전날 공수처 차량 방해 등으로 연행된 40명 등 총 86명을 연행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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