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 진화를 거듭하는 이유 [인터뷰] |
2019. 11.11(월) 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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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윤도현,박태희,김진원,허준,스캇 할로웰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밴드 YB가 25년간 국내 최고의 밴드 타이틀을 거머쥔 이유는 멈추지 않는 진화에 있었다. 이번 10번째 앨범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도 “진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YB다. YB(윤도현,박태희,김진원,허준,스캇 할로웰)는 지난달 10일, 10번째 정규앨범 ‘트와일라잇 스테이트’를 발매했다. '트와일라잇 스테이트'에는 '딴짓거리'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총 3개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다채로운 장르의 13트랙이 담겨있다. 최근 많은 가수들이 보통 더블 타이틀로 앨범을 구성하는 것과 달리 YB는 ‘트와일라잇 스테이트’에서 3개의 곡을 타이틀로 지정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3개의 곡이 모두 다른 장르다 보니 의아함은 더 컸다. 이에 대해 윤도현은 “들려드리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YB는 멤버들끼리 의논 끝에 3개의 타이틀곡을 결정했다고 했다. ‘생일’은 애초부터 타이틀곡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상수역이 좋다’는 오랜 팬 이외에도 불특정 다수가 들었을 때 공감이 클 만한 곡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윤도현은 “‘딴짓거리’는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게 모두 들어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다만 타이틀곡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 타이틀곡 3개로는 우리가 가진 모두를 보여주기엔 부족하기 때문. 그래서 13곡의 뮤직비디오를 모두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도현은 “6곡의 제작은 이미 끝났고, 나머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하고 있다. 앨범의 모든 곡들이 추후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모르지만, 몇 년이 지난 뒤에도 다시금 듣게 되는 노래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타이틀곡보단 앨범으로 팬분들의 기억에 오래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윤도현은 “오래 음악을 했지만, 지금까지 곡을 발매하자마자 떴던 곡은 많지 않다.‘흰수염고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MBC ‘나는 가수다’를 촬영한 직후라 여건도 좋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끼린 ‘아직은 송사리지만, 곧 고래가 돼 바다로 나갈 때가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노래가 사랑받기 시작했다. 상황에 따라 대중의 치료제가 되고, 위로가 되는 모습을 보며 음악을 앞으로 이런 모습과 마음가짐으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YB로 하여금 25년간 그룹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많은 멤버들이 함께하는 만큼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 아니었다. “이번 ‘트와일라잇 스테이트’를 제작하며 밴드 자체적인 위기까지 겪어봤다”는 YB다. 윤도현은 “앨범 발매까지의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우선은 너무 오래 걸렸다. 9집을 발매하고 어서 빨리 10집을 공개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어느새 6년이 지나있었다. 곡을 써놓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수백 개의 곡들이 생기고 사라지고를 반복했고, 앨범을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멤버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차이가 많이 생겼고, 개개인의 욕심도 존재했다. 오랜만에 작업을 하다 보니 어떻게 이런 걸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도현은 “의견이 충돌할 때면 분위기가 극한으로 치닫지만, 결과적으론 이렇게 서로 부딪히는 게 좋았다. 그만큼 멤버들끼리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깎일 건 깎이고, 없어질 건 없어졌다. 솔직하게 대화를 하는 건 충돌은 있지만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데 있어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애정과 멤버들끼리의 솔직한 대화는 YB를 한층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모든 부분에 있어 발전했다고 느낀다”고 할 정도다. 윤도현은 “과거에 비해 YB의 모든 점이 개선됐다. 모두 팬분들의 애착과 사랑 때문이 아닌가 싶다. 팬들의 사랑이 있기에 YB가 오랫동안 생명력을 지닌 가수로 남을 수 있었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도현은 “하지만 다른 점도 존재한다. 특히 한국의 문화적인 힘이 많이 발전했다. 다른 나라에 우리의 문화를 소개할 때 전보다 자신감 있게 소개할 수 있다"며 “K-POP 후배들이 이뤄낸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K-POP이 한국 대중문화에 있어서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K-POP의 발전은 YB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윤도현은 “K-POP의 발전에 따라 우리도 발전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오래 음악을 해 온 사람이지만 현재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요즘 시대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대에 적응을 못 하면 어린 친구들과 쓰는 언어 자체가 달라 대화를 나누지 못하듯, 음악도 마찬가지다.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어느 정도 요즘의 말과 문화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부분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YB는 젊은 감성을 지닌 이들과 주된 시간을 보냈다. 윤도현은 “최근 영상을 제작하는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건 이 친구들이 우리 기성세대보다 훨씬 많은 생각과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록곡 ‘생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곡에 대한 해석이 너무 깊이가 있어 감동을 느꼈을 정도다. 함께 생활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배움과 감동을 함께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흉내가 아닌 우리의 방식대로 말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우리의 말과 생각을 온전히 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표현을 달리하는 것, 이전에 입어보지 못한 옷을 입어보는 것, 이런 시도가 진화의 일부죠. 그런 부분에서 ‘트와일라잇 스테이트’도 저희의 진화를 보여주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디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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