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백종원, 계속되는 오너리스크 [이슈&톡]
2025. 04.14(월) 15:50
백종원
백종원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상장 이후 바람 잘 날이 없다. 외식기업 더본코리아와 수장인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가중되고 있다.

14일 백종원이 출연 예정인 MBC 교양프로그램 '남극의 셰프'의 4월 편성이 불발돼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이 보도됐으나 사실 무근으로 확인됐다.

이날 MBC 측은 본지에 "뉴스 특보 및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해 편성이 미뤄졌을 뿐"이라며 연기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러한 연기설의 배경에는 출연자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이 자리하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 상장은 했는데… 계속되는 오너리스크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창립 20여년 만에 상장에 성공하면서 백종원은 하루 아침에 4000억원대 주식을 소유하게 됐다. 상장 초기에는 장중 최고가 6만4500원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연이어 터지는 악재로 인해 연일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오후에는 장중가 기준 2만7500원에 머물고 있다.

악재의 시작은 백종원이 방송 출연을 통해 자주 홍보해 온 상품인 '빽햄'이다. '빽햄 선물세트'가 업계 1위인 타사 제품에 비해 돼지고기 함량이 적지만 가격이 과하게 비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그간 백종원이 방송을 통해 '빽햄'에 대해 "한돈 비선호 부위를 많이 활용해 한돈 농가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로 제작한 상품이다" "마진이 거의 없다"라는 식의 발언을 하며 상품을 홍보해 왔던 터, 자연히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으며 더본코리아는 '빽햄'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로도 구설은 계속됐다. 더본코리아 더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이 원산지 표기 내용과 달리 중국산 마늘을 사용했다는 것. 또한 간장 된장 농림가공품 등 3개 품목의 원산지를 거짓 표기해 원산지 표기법을 위반했으며, 감귤 맥주에도 감귤 함량이 미달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백종원이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던 영상에서는 그가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을 옆에 두고 닭뼈를 튀기는 영상이 공개됐고, 누리꾼의 신고로 인해 액화석유가스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내게 됐다. 홍천 바비큐 축제에서 식품용 인증을 받지 않은 농약 분무기로 사과주스를 분사한 일 또한 화제가 돼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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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점 찍은 술자리 면접 논란, 백종원 책임론 대두

논란이 계속되자 백종원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28일, 상장 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라며 주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또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으며,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고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약속도 내놨다.

하지만 주주총회에서 백종원이 고개를 숙인 지 2주 만인 지난 7일, 또 다른 논란이 터졌다. JTBC 시사프로그램 '사건반장'은 더본코리아 부장인 임원 A 씨가 여성 지원자를 대상으로 술자리 면접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A 부장은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 2차 점주 모집에 지원한 여성 B 씨에게 술자리에 참석하라 연락했다. 해당 술자리가 2차 면접 자리가 됐다는 것. B 씨는 A 부장이 자신에게 "남자친구 있으면 안 되는데"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으며, 최종 합격한 점주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백종원에게 직접 알리려 했지만 A 부장이 전권을 관리하고 있어 불가능했다고도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즉시 A 부장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현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위법 사실이 있는지 내부조사 및 외부 조사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고, 그에 맞게 엄중 조치하겠다"라는 입장도 내놨다. 하지만 이 사건이 보도된 후 더본코리아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가로 추락했고, 해당 사건이 민원으로 접수돼 고용노동부가 더본코리아의 채용절차법 위반 및 직장 내 괴롭힘 여부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백종원은 정기 주주총회 당시 "상장이 처음이라 실적만 올리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가 주주들의 빈축을 샀다. 상장을 마친 공개 기업의 대표가 자신의 투자자들에게 내뱉기에는 경솔하고 책임감이 없는 발언이었다는 지적이다. 다방면에서 불거진 크고 작은 리스크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기업인이자 예능인인 백종원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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