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우리네 마음속 아버지로 남다 [인터뷰] |
2025. 04.07(월) 2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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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서울의 봄'에선 쿠데타, '부부의 세계'에선 불륜남을 연기한 박해준이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우리네 마음속 아버지로 남게 된 박해준의 이야기다. 지난 3월 28일 전편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오애순(아이유, 문소리)과 '팔불출 무쇠' 양관식(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박해준은 청년 시절 관식을 연기한 박보검이 성장한 중장년의 관식을 연기했다. 최근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해준은 "너무 좋은 대본이랑 연출,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을 만나서 기대를 했다"라며 "시청자분들에게 이야기가 어떻게 전달될까 우려했는데, 1,2편을 보고 사라졌다. 온전히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던 작품인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뒤에 관식이가 나오는 걸 보시면 관식이가 극을 끌고 간다기보단 관식 주변인물이 관식이를 만들어주고 있다. 회상, 내레이션을 통해 하지도 않은 일을 관식이 그런 사람인 것 마냥 만들어준 분들이 많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대본에 있던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극이 흘러가는 대로 잘 있었을 뿐인데, 참 좋은 기억에 남을 다정한 아빠, 우직하고 성실한 인간으로 저를 만들어주고 있다"라고 겸손함을 표했다. 신드롬 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하며 박해준은 주변 반응에 대해선 "제 아내는 이 작품의 광팬이 됐다. 총 3번을 돌려보더라. 너무 펑펑 울다가 이젠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인다고 하더라. 다른 곳에서 울기도 하고, 사람을 많이 건드리긴 하나보다"라고 전했다.
양관식의 죽음이 드러나는 4막에선 노년의 관식이 전체적인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박해준은 "변하는 몇 순간들이 있었다. 항암치료를 받는 순간부터, 병원에 가는 부분, 병원 뒤 장면을 찍으면서 스케줄 상황이 맞춰주진 않았지만, 몸에 수분을 빼는 과정을 통해 격투기 선수처럼 8kg 정도를 감량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 애순이랑 말하는 장면, 누워서 대화하는 장면, 금명이와 배도 타고 병원에서 하루를 보내는 장면들이 촬영을 시작하고부터 내내 되뇌었던 장면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인간 박해준은 실제로 어떤 가장일까. 그는 "우리 가족들을 많이 생각하는 아빠인 것 같다. 애들이랑 최대한 놀아주려고 하고, 와이프랑도 대화 많이 하고, 가족들이 아빠를 많이 사랑해 주는 것 같다"라며 "언제까지 사랑해 줄진 모르겠다"라고 쑥스러운 듯 농담을 전했다. 현실에선 두 아들의 아버지인 그가 딸을 결혼시키는 장면을 준비한 과정도 언급했다. 박해준은 "아버지가 너무 금명이를 사랑하는 아버지다. 처음에는 많이 참으려고 했다. 금명이에게 티를 안 내려했지만, 충섭이에게 넘겨주는 순간부터 감정이 왔다. 딸보다 아빠가 더 우는 장면이 있으면 재밌어지니까 더 신경 쓴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박해준은 동시에 아버지로서 한 차례 더 성장한 점에 대해서도 "자식 낳고 키우다 보니까 내 개인적인 욕망과 꿈보다는 꿈이 좀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중에 나이 들고 먼저 가게 되면 좋은 아빠,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들을 향해선 "내 나름대로 관식이처럼 성실해야 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철없을 때가 있었으니까, 철들라는 얘기는 아니고 바르게 잘 살아야겠단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해준은 양관식에 대해 "우리 아빠 같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이 세상에 관식이가 이렇게 많았구나'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라며 "50% 이상은 되더라. 조금 잘못한 부분이 있어도 용서를 하게 만들어주는 참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어른들과 자식들과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만으로 좋은 작품인 것 같다"라고 '폭싹 속았수다'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양관식이면서 동시에 양은명(강유석)이었다. 부모님 생각이 나진 않았냐는 질문에 박해준은 "전 다정한 아들이 아니라서, 죄송스러운 부분이 있다. 연기할 땐 몰랐는데, 애순이 봐야 되지 금명이 봐야 하지, 은명이 사고 치지, 부상길이 장난치지. 재밌게 촬영을 했는데, 와이프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드라마를 보고 나니까 좀 잘해드려야겠다 건강도 이제 안 좋아지시고, 나이도 드셨으니까. 어떻게 하면 같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한다"라고 부모님에 대해 떠올렸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루는 작품을 하며 부모님에 대한 감정이 다시 싹튼 박해준은 "부모님은 저를 자랑스러워하시는데, 어머니 아버지가 같이 다니다 보면 '내 아들 몰라요?'라고 하시는 분들이다"라며 "같이 다니기 좀 부끄러운 적도 있고, 같이 좋아해 주면 좋은데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는 나 자신이 '부모님들 편하게 자랑하시게 내버려두는걸 난 왜 싫어하지'하고 자책을 좀 했다. 그래도 여전히 불편한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박해준은 "너무 몸 둘 바를 모르겠고 감사할 따름이다. 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진짜로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정말 잘해줬다. 이 드라마로 다른 배우들도 많이 뵈었는데, 다들 너무 잘해주셨다"라며 "해녀분들도 관식이 얘기를 다 해주셨다. 얼음공장 아저씨도 다 얘기해 주셨다. 명마를 알아본다며 관식이를 명마로 만들어주셨다"라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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