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유족, MBC 진상조사위원회 참여 거절… "구색 맞추기에 불과" |
2025. 02.07(금) 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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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유족이 MBC의 진상조사위원회 참여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가해자들이 부인하고 회사도 사건을 은폐하려는 상황에서 셀프 진상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라며 진상조사위원회 참가를 거부했다. 이들은 "MBC가 이번 사건을 중하게 여겼다면 처음부터 유족에게 연락했을 것"이라며 "이제와서 진상조사위에 참여하라는 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유족측은 "MBC는 첫 입장문에서 '프리랜서인 오요안나'라며 회사와 선을 그으려고 했다"며 "죽음에 대한 회사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었다. 이번 일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요안나와 같은 을과 병들의 죽음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라고 꼬집었다. 고인의 오랜 친구 A 씨는 보도를 통해 "비정규직이다 보니 신분이 불안정해 돈을 아끼겠다며 회사 숙직실에서 3개월 동안 생활하기도 했다"라며 "불편했을 텐데 '택시비도 아낄 수 있고 새벽 방송에 늦을까 봐 걱정도 안 해도 된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끼리 모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요안나는 'MBC 기상캐스터가 된 것'이라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입사가 비극이 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이후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 17장 분량이 발견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MBC 측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라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전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MBC 측은 지난 3일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했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에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를, 외부 위원으로는 법무법인 바른의 정인진 변호사를 위촉했다"라고 전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전국 기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이 사건과 관련해 "관할 서울서부지청도 사실관계를 면밀해 조사해 주기 바란다"라고 명령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오요안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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