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 마친 방송계, 한 달 만에 연예대상·가요대제전 개최 [이슈&톡]
2025. 01.24(금) 15:48
SBS 연예대상, MBC 방송연예대상, MBC 가요대제전 WANNABE
SBS 연예대상, MBC 방송연예대상, MBC 가요대제전 WANNABE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전국을 슬픔으로 물들였던 제주항공 참사의 아픔이 이제야 좀 아무는 듯한 모양새다.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예정된 시상식의 방송을 취소 및 연기했던 방송국들도 하나 둘 설 연휴를 맞아 미뤘던 일정을 재개한다.

전 국민을 슬픔으로 물들게 했던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에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에 충돌,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던 바다. 이에 정부는 사고 발생 다음 날인 30일부터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상파 3사 중 사고 당일 편성으로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낸 건 MBC. 당장 10시간 뒤에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의 레드카펫 행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인데, 당초 MBC 측은 포토타임 행사만 취소하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망자 수가 하나 둘 늘어남에 따라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시상식까지 최종적으로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날과 2024년 마지막 날 예정돼 있던 '2024 MBC 연기대상'과 '2024 MBC 가요대제전 WANNABE'의 방송도 취소했다. 당시 MBC는 "이 결정은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 시청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녹화된 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상세히 안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감도는 추모 분위기에 SBS와 KBS도 각각 '2024 SBS 연예대상'과 '2024 KBS 연기대상'의 생방송을 취소, SBS는 일정 자체를 취소, KBS는 녹화만 진행한 뒤 추후 방송할 것이라 알렸다.

이후 방송사들은 마치 약속한 것처럼 비교적 점잖은 분위기의 연기대상을 먼저 방송에 내보냈다. MBC는 사고 1주일 뒤인 5일에 '2024 MBC 연기대상'의 녹화분을 편성했으며, KBS는 익주인 12일에 '2024 KBS 연기대상'을 편성했다. 참사 발생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녹화가 진행된 만큼 행사 내내 추모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설 연휴를 맞아선 미뤄놨던 방송연예대상이 생중계와 가요 축제 녹화분을 편성했다. MBC는 28일 화요일 생중계로 진행되는 'MBC 방송연예대상'을 시작으로 29일과 30일 '2024 MBC 가요대제전 WANNABE' 1부와 2부를 방송한다. 또 SBS도 설 당일인 29일 'SBS 연예대상'을 라이브로 진행한다. 제주항공 참사로 결방한 지 무려 한 달 만이다.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은 만큼 긍정 에너지가 가득할 이번 일정들이 지난해 연말을 큰 충격 속에 보냈을 국민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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