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중요한 건 곡해되지 않는 진심, ‘쇼미더머니11’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2. 11.24(목)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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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Mnet ‘쇼 미 더 머니’가 얻고 있는 인기의 발로는, 막 시작한 실력자든 무명의 고수든 혹은 이미 어느 정도 유명세를 얻고 있든,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룰 안에서 오로지 실력만을 가지고 자웅을 겨룬다는 데 있다. 이를 구미에 맞게 편집하는, ‘쇼 미 더 머니’ 특유의 일명 ‘악마의 편집’ 기술은, 프로그램에 관한 대중의 흥미를 한층 돋우는 부차적 요소일 뿐이다.

본래 악명 높은 요소가 화제성이 짙은 법이고, 몇 번의 시즌이 지나자 일부 적응이 빠른 혹은 능숙해진 출연자들은 적절히 활용하는 경지에 이른 시점이다. 각자 ‘쇼 미 더 머니’에 등장하는, 하나의 캐릭터가 되어 주어진 상황에 몰입하여 연기하고 또 그런 서로에게 속아주며 상부상조한다고 할까. 이제 보는 이들마저 다 파악하고 있는 속사정이다.

연출 의도에 부합해주거나 눈살을 찌푸리거나, 제각각 응수할 따름인데 이러면서까지 대중이 여전히 ‘쇼 미 더 머니’를 시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찌 되었든 그 안에서 화사하게 꽃 피우는 ‘힙합’이라는 장르 때문이다. 우승을 향해 내달리는, 피 말리는 경연 속에서, 심지어 수많은 잡음 속에서 흥미롭게도 좋은 음악들이 탄생한다. ‘랩’의 매력을 미처 몰랐던 대중도 홀딱 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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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맥락에서 ‘쇼 미 더 머니 11’에 래퍼 ‘이영지’가 도전을 했다는 것은, 대중에게 있어 프로그램에 감칠맛을 더하는 소식이다. 게다가 이영지는 10대를 대상으로 한 경연프로그램 ‘고등래퍼 3’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는 실력자다. 영양가까지 높은 것. 초심을 내세우며 시작한 ‘쇼 미 더 머니 11’ 입장에서도 이영지의 이름 석 자가 불러올 화제성은 굳이 셈해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을 테고.

물론 ‘굳이’ 경연프로그램의 힘을 다시금 빌리지 않아도 되는 이영지가 ‘굳이’ 출연한 것에 대해 고깝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시선이 일으키는 논란조차 득이 되는 현장이 ‘쇼 미 더 머니 11’이며, 득이 될 상황으로 만들 만한 실력을 갖춘 이가 이영지다. 영민하기까지 한 그녀는, 이미 대중이 어떤 기준치를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고 이는지도 알아,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도전의 의미를 증명하기 위해 ‘곡해되지 않은 진심’, 즉, 만반의 준비를 해온 상태다.

“목걸이, 돈, 우승 명패. 이 세 개 중에 갖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요. 곡해되지 않는 진심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대중은, 시청자는 그저 앉아서 출연한 래퍼들이 래퍼로서의 가치를 내걸고 맞붙는 경연의 현장과 그 가운데 탄생하는 좋은 음악들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대신 논란은, 특히 ‘쇼 미 더 머니’와 같은 편집의 귀재가 모인 프로그램에서 일어나는 것은, 논란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이영지 개인SNS,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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