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냐옹은 페이크다', 시작부터 잘못됐다 [TV공감] |
| 2020. 01.06(월) 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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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냐옹은 페이크다 |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냐옹은 페이크다'가 기획 의도를 짐작할 수 없는 아쉬운 구성으로 첫 방송에 나섰다. 여기에 출연 고양이 입양 과정에서 논란까지 불거져 순탄치 않은 출발을 하게 됐다. 5일 밤 tvN 새 예능프로그램 '냐옹은 페이크다'가 첫 방송됐다. '냐옹은 페이크다'는 집사도 모르는 고양이들의 속마음을 낱낱이 파헤치는 고양이 예능으로, 주인공 고양이 두 마리가 전지적 고양이 시점에서 고양이살이의 희로애락을 밝히는 프로그램이다. 제목인 '냐옹은 페이크다' 역시 사람이 듣던 "냐옹" 울음소리가 가짜(페이크)였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대탈출' '더 지니어스'를 연출한 정종연 PD가 참여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유선호, 펜타곤 우석이 함께 기르던 껌이(신동엽)와 새로 입양한 검은 고양이 봉달이(오정세)의 합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양이들의 행동을 관찰한 영상 위로 신동엽, 오정세의 더빙과 자막으로 표현됐다. ◆ 지나친 의인화가 낳은 불쾌감 앞서 정종연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집사보다도 동물이 조금 더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애완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귀여움에 관련된 프로그램이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다양한 부분에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공개된 '냐옹은 페이크다'는 집사로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들 보다는 고양이들의 행동이나 습성을 주로 담은 고양이 관찰 카메라에 가까웠다. "집에서 아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 아내는 고양이의 생각을 본인 마음대로 해석하는데, 나는 고양이가 말하는 것처럼 대신 말을 하며 장난치곤 하던 행동에 착안한 프로그램"이라는 정종연 PD의 설명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 내레이션 독이 됐다. 마치 실사 애니메이션에 더빙을 하듯 신동엽, 오정세의 목소리가 삽입된 것. '국민MC' 신동엽과 연기파 배우 오정세의 목소리 연기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문제는 대본이었다. 이들이 소화하는 더빙 대본의 대부분이 고양이 관점이 아닌 인간 중심의 대화로 구성돼 있었다. 어디에서 웃음을 지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썰렁한 대화들이 프로그램의 여백을 채웠고, 새끼 고양이들에게 '아재 개그'를 연상케 하는 대화들을 입힌 지나친 의인화가 위화감을 자아냈다. 또한 제작진은 품종묘인 껌이가 구조묘 혹은 유기묘인 봉달이에게 말하는 대사에 "시골 냄새", "촌놈"이라는 단어를 넣어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조장하는 한편, 길고양이 홍아미에게는 "이 X끼 냥아치에요"라는 자막을 더했고, 자칫 길고양이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실제 서식지 지명까지 공개해 논란을 더했다.
◆ 입양 과정마저 논란, 방송용 소품으로 전락한 동물 방송 이후에는 봉달이의 입양 과정이 논란이 됐다. 방송 종료 직후 제작진이 봉달이를 입양해 온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 측은 tvN이 입양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했으며 이에 계약 파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나비야 사랑해' 측은 "지난해 11월 tvN에서 유기묘 입양과 집사 성장기라는 취지의 프로그램에 대해 전달 받아, 12월 고디바(봉달이)의 입양과 방송 출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냐옹은 페이크다'를 통해 보호소 고양이들에 대해 알리고 바람직한 입양을 장려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입양을 수락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나비야 사랑해' 측은 "입양 보낸 고양이는 입양자의 실제 거처가 아닌 방송 촬영을 위해 단기 임대한 곳에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과, 촬영 기간인 3개월이 지나면 계약 작성자의 의지에 따라 입양 또는 파양이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을 고다(온라인 커뮤니티)의 글을 통해 보게 됐고 뒤늦게 기사를 확인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잘못을 인정했다. 출연진인 우석이 입양 계약서를 쓰고 데려왔지만 그가 연예인이기에 혹여나 심적 부담을 느낄 경우에는 촬영 종료 이후 봉달이를 제작진이 관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는 것. 결국은 입양처가 달라지는 중대한 문제임에도 '나비야 사랑해' 측에 정확한 상황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사과했다. 또한 고양이들이 머무는 장소가 촬영을 위해 단기 임대한 장소라는 점을 미리 전달하지 못한 점도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봉달이의 거처나 추후 계획은 '나비야 사랑해'의 입양과 관리 원칙에 맞춰 함께 논의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 번 버려진 기억이 있기에, 유기묘 또는 구조묘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입양된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촬영이 끝나고 나면 짧은 기간 안에 또 한 번 주거 환경과 주인이 바뀌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 고양이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사전 공부를 했다면, 최소한의 애정을 가지고 생명을 존중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논란이다. 단 1회 방송 만으로도 수많은 논란을 몰고 온 '냐옹은 페이크다'는 시작부터 잘못됐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안성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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