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승리 카톡방 모의, 치욕의 韓 성범죄史 기록 [종합]
2019. 03.13(수) 07:05
빅뱅 승리 정준영 버닝썬 군 입대
빅뱅 승리 정준영 버닝썬 군 입대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연예계, 나아가 각 업계 전체에서도 이번 빅뱅 승리, 정준영의 성 범죄 사안은 가볍지 않다. 비단 망나니 연예인들 몇 몇의 난동에 그치지 않는 것은 해당 정황이 인터넷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의 성 범죄 카르텔을 고스란히 답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언론이 연예면 뿐 아니라 사회면에서 관련 뉴스를 대서특필 중이다.

시작은 빅뱅 승리가 물뽕(GHB), 성 폭력, 폭행, 경찰과의 유착관계 의혹 중심에 선 클럽 버닝썬 대표이사였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이에 더불어 승리가 관련 회사 유리홀딩스 투자자를 위한 성 접대를 지시했다는 정황이 다각도 수사를 통해 밝혀지며, 그는 결국 지난 11일 성 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됐다. 이는 승리가 운영해 온 단체 대화방, 일명 '카톡방' 모의를 통해 드러난 부분이다.

같은 날 SBS '8시 뉴스'는 해당 카톡방과 관련해 또 하나의 핵폭탄을 터뜨렸다. 정준영이 여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 유포했다는 것. 방송사는 경찰이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카카오톡 대화방에 다른 연예인들도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한편, 이들 중 한 명이었던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유포 행각을 어제부터 오늘까지 양일 간 구체적으로 리포팅했다.

전 국민이 분노했다. 이 가운데 12일 가수 정준영은 한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오후 5시5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초점 없는 눈빛으로 귀국했다.

황급히 게이트를 빠져나온 정준영은 모자를 뒤집어쓴 채 포토라인을 그대로 지나쳤다. 취재진은 정준영에게 보도 내용이 전부 사실이냐는 질문을 던졌으나 “죄송하다”는 말로 다수 인원을 피했다. 정준영은 피해자 관련 사안 등 다른 질문에도 한결 같이 침묵한 채, 도망치듯이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정준영을 고정 패널로 활용해온 방송가가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됐다. 현재 KBS2 ‘1박2일’은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을 하차시킨다고 전했으며,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등도 동일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로써 다수 프로그램이 불가피한 이미지 실추와 함께 공석 부담을 떠안게 됐다.

정준영의 이 같은 전력은 처음도 아니다. 과거 그는 2016년에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당시 경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꼬리는 반드시 밟히는 법일까. 그간 혐의를 부인하기 바빴던 정준영의 실체는 비로소 만천하에 까발려졌다. 그와 15년 ‘절친’으로 알려진 유명 유튜버 영국 남자 조쉬마저 자신의 콘텐츠에서 정준영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조쉬의 차가운 실망감을 보여주는 이 상징적인 대목은, 공교롭게도 전 국민의 정준영을 향한 공분을 방증한다.

주목할 점은 승리와 정준영의 비뚤어진 성 범죄 공모가 사실상 사회 곳곳 사각지대에 만연한 불법 동영상 유포 메커니즘과 같은 형태라는 점이다. 두 사람 모두 한국사회에서 성장하며 반드시 도려내야 할 성 범죄 카르텔을 자연스레 습득했고, 이를 일말의 가책 없이 지속해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모의한 성 범죄가 단순히 유흥이 일상화된 연예업계 문제만은 아님을 강조한다. 모 기업 직장인 A씨는 비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성 범죄가 암약한다고 토로하며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단체 카톡방 등을 통해 불법 성 동영상을 공유한다"며 대대적 반성을 촉구했다.

향후 정준영의 무거운 법적 응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으며, 이에 피의자 신분이 될 정준영의 수사 과정, 형량을 향한 법조계 관계자들의 이목도 집중됐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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