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치유기' 이미 아는 그 맛, 또 먹어도 재밌을까 [첫방기획]
2018. 10.15(월) 09:24
내 사랑 치유기
내 사랑 치유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내 사랑 치유기'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짠내' 가득한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답답한 가족들의 이야기로 시작을 알렸다.

14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극본 원영옥·연출 김성용) 1~4회에서는 8년 간의 시집살이 탈출을 꿈꾸며 독립을 준비하던 임치우(소유진)가 사고뭉치 남편 박완승(윤종훈)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모습과 그의 흑기사로 등장한 최진유(연정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내 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으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하게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심야병원' '모두 다 김치'의 원영옥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공동 연출을 맡았던 김성용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들로 인해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고통받는 임치우의 모습이 속속들이 그려졌다. 임치우는 자신의 아들보다 나이가 많다고, 아이를 못 낳는다고 구박하는 시어머니, 사고만 치고 다니는 남편, 변호사라는 이유로 늘 목에 힘을 주고 사는 거만한 시동생에 치이며 8년 간 시집살이를 했다. 친정에서는 가족들에게 빌붙을 생각만 하는 철없는 동생과 어머니까지 있어 온 가족이 짐 덩어리였다.

임치우는 힘겨운 와중에도 시집살이 탈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았다. 아침에는 녹즙을 배달하고 카페, 주유소, 입주 청소 아르바이트 등 돈이 되는 일이면 무조건 했다. 굴삭기 자격증 준비까지 도전하며 독립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오피스텔 계약 당일, 남편 박완승이 교통사고를 내면서 계약금은 모두 합의금으로 날아가 버렸다. '짠내'의 연속이었다.

드라마는 이처럼 답답한 임치우의 삶을 그리는 와중에 계속되는 최진유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임치우는 굴삭기 시험장에서 우연히 만나 얼굴을 알게 된 최진유와 계속해 얽혔다. 최진유는 임치우 남편이 낸 교통사고에 휘말렸고, 임치유를 도와 합의금을 낮췄다. 또한 임치유가 아르바이트하던 주유소에서는 차에 치일 뻔한 그를 구하며 첫 방송에서 단숨에 임치유를 위한 수호천사에 등극했다. 여기에 15년 전 과거까지 더해져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또한 임치우가 업둥이라는 설정이 등장해 출생의 비밀 등을 암시, 앞으로의 전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진유의 집인 재벌 한수그룹 집안에 잃어버린 아이가 있다는 설정이 더해졌고, 임치우가 최진유의 저택을 보며 기시감을 느끼는 장면이 등장해 최진유와 임치우가 혈연관계인 것은 아닌지, 출생의 비밀로 인해 임치우의 인생 역전이 가능해지지는 않을지 궁금증을 더했다.

이처럼 극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며 시작을 알렸다. 그간 주말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시월드'를 조장하는 답답한 시어머니, 무능력한 남편, 여주인공의 박복한 인생에 갑작스레 끼어든 수호천사 남주인공 등 진부한 설정들도 첫 회부터 연이어 등장했다. 여기에 드라마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까지 더해져 한 치 앞이 다 내다 보일 듯한 뻔한 스토리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열연이 이러한 아쉬움을 상쇄했다. '아이가 다섯' 이후 2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소유진은 생기 발랄한 미소부터 억울함 가득한 눈물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치며 '주말극 퀸'의 명성을 입증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후 다시금 주말극으로 돌아온 연정훈 역시 그의 특기인 부드러운 미소와 신사다운 면모를 극대화 한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윤종훈은 시청자들의 혈압을 오르게 하는 철없는 남편의 면모를, 박준금은 피도 눈물도 없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얄밉게 그려내며 극에 양념을 더했다. 전형적인 주말극 스토리로 시작을 알린 '내 사랑 치유기'가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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