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 막장으로 이뤄낸 거대한 강풍 [종영기획]
2017. 02.27(월) 06:58
불어라 미풍아
불어라 미풍아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불어라 미풍아'가 '막장'이라는 비난 속에 마무리 지었다.

지난 해 8월 27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연출 윤재문)가 26일, 53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장미빛 연인들' '오자룡이 간다' '내 사랑 내 곁에' 등을 집필한 김사경 작가와 '장미빛 연인들' '천 번의 입맞춤' '대한민국 변호사' 등을 연출한 윤재문 PD가 시청률 30%에 가까운 호성적을 기록한 '장미빛 연인들' 이후 1년만에 재결합한 작품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제작진은 '불어라 미풍아'를 왈가닥 탈북녀 김미풍(임지연)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이장고(손호준)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밝히며 '가족극'임을 표명했다.

실제 드라마는 초반, 아역들을 내세우며 남남북녀의 유쾌하고 귀여운 로맨스를 상큼하게 그려냈다. 그러나 앞서 여러 드라마를 통해 '막장 논란'을 안았던 김사경 작가는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막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족극이라는 따뜻한 소개가 무색할 만큼 드라마는 내내 '막장'으로 점철됐다.

우선 '불어라 미풍아'의 기본 스토리 줄기였던 '유산 상속'이 막장의 중심에 있었다. 다수의 드라마에서 이미 수번 활용된 유산 전쟁은 '불어라 미풍아'에서도 어쩔 수 없는 막장 소재로 전락하며 식상함을 자아냈다. 심지어 가족이 아닌 사람들까지 신분을 바꿔치기하며 김덕천(변희봉)의 1000억원대 재산을 노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출생의 비밀, 폭행, 납치, 고부갈등, 신분 숨기기, 잘못된 유전자 검사, 기억상실, 협박, 살인미수 등 각종 자극적인 소재가 덧대지면서 '불어라 미풍아'는 내내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의 전철을 밟아갔다.

이 모든 갈등을 촉발시키며 인물들간의 오해를 낳는 '악의 축'은 박신애(임수향)였다. 그는 끝없이 거짓말과 악행을 일삼으며 발암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뻔뻔하고도 개연성 없는 활약에도 반격 한 번 하지 못하고 당해버리는 김미풍 가족 덕분에 드라마는 고구마 전개를 반복했고, 시청자는 계속해서 답답함을 호소해야 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선전했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공식이 또 맞아떨어진 셈. 10.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박신애의 악행이 극에 달할수록 오름세를 보이며 51회, 26.6%까지 찍었다. 고정시간대마다 집에서 본방사수를 하는 시청층을 찾아보기 어렵고 케이블, 종편 드라마가 눈에 띄게 약진한 현시점에서 거둔 놀라운 성과였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3회를 연장했고, 그로 인해 전개가 더 지지부진해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시청률 대박에는 성공했지만 '불어라 미풍아'는 '임성한의 부재가 아쉽지 않았다' '1회를 10회로 늘리는 작가의 힘' 등 조롱 섞인 악평에 시달리며 불명예를 안은 채 마무리됐다. MBC 역시 '내 딸 금사월' '가화만사성'으로 이어오던 주말드라마 막장의 기조를 끊어내지 못한 채 '막장 명가'라는 오명을 이어가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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