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대학' 김민식 PD, "집사람 필리핀人으로 오해..사귀는데 애먹어"
2012. 05.13(일)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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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지련 기자] 김민식 PD가 좋은 PD가 되는 지름길로 많은 연애 경험을 들어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서는 MBC 노조 주최로 언론인을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MBC 방송대학’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내조의 여왕’, ‘글로리아’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 연출을 맡은 김민식 PD 진행 아래 ‘무한도전’ 김태호 PD, ‘최고의 사랑’ 박홍균 PD, ‘아마존의 눈물’ 김진만 PD,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재희 PD, 송인혁 카메라 감독, 김수진 기자, 김초롱 아나운서 등 다수 언론인이 ‘방송학개론 자유토크’와 함께 ‘직종별 동아리방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민식 PD는 방송국을 구경하기 위해 PD에 응시했다는 깜짝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PD라는 걸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MBC 원서 낸 이유도 ‘면접까지 가면 방송국 구경을 할 수 있겠구나’ 싶은 이유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식 PD는 “그런데 뽑힌 거다. 알고 보니 면접 볼 때 방송국 구경 나온 사람처럼 노는 모습이 신선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면 전 국민을 상대로 잘 놀 수 있겠구나 싶은 이유였다. 결국 여러분도 어떤 사람을 그곳에서 뽑을까를 고민하기 앞서 여러분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민식 PD는 “나를 속여서 내가 아닌 모습으로 어떤 조직에 들어갔을 때 행복할 수 없다. 꾸민 상태로 수십 년을 살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회사가 즐거운 곳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 MBC가 그랬다.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뽑았고 그래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돌아가며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뽑는 사람의 수가 줄며 뽑히는 사람부터가 각박해진다.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지금 싸우고 있고, 그 노력이 이뤄진 다음에는 여러분들을 많이 뽑아 ‘집단 지성’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민식 PD는 “PD란 결국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다. 작가를 설득하고 배우를 설득하고 대중을 설득하고..”라며 PD란 직업의 특성에 개인적 정의를 내렸다.

이어 “나는 그 일을 오랜 세월 연습 해왔다. 집사람을 상대로 연습했다. 집사람이 처음에 나를 필리핀에서 온 교환학생으로 알았는데, 너무 유창한 한국말로 사귀자고 조르니 어땠겠나? 집사람 설득하는데 오래 걸렸다”고 미묘한 예시를 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래서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 곧 PD인 거다. 따라서 나는 여러분께 연애를 많이 해보라고 권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이해하고 좋아하도록 설득하는 것, 그 즐거운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수많은 사람을 설득하기도 힘들어진다. 결론은 연애를 많이 하라는 이야기다”라는 솔직 토크로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티브이데일리 박지련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ear 청춘’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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