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MBC 사장, 사과에도 계속되는 논란 [이슈&톡]
2021. 07.27(화) 15:55
2020 도쿄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2020 도쿄올림픽' 관련 논란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유도 경기 도중 캐스터가 실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MBC에 대한 반발 여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MBC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을 중계했다.

경기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 안창림은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조프에 업어치기 절반을 얻어내며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첫 경기부터 4강전까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따낸 메달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졌다.

특히 안창림은 재일교포 3세로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었던 2013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유도의 에이스로 꼽혔다. 일본 유도연맹은 안창림에게 귀화 요청을 했지만, 안창림은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안창림을 향한 더욱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 그러나 MBC 정병문 캐스터는 안창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그는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니다"라며 성과가 아쉽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지난 5년 동안 흘려왔던 땀과 눈물의 대가다. 충분히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조준호 해설위원 역시 "동메달도 소중한 결실이다. 남은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며 격려했다.

이후 정병문의 실언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중계권을 박탈해야 된다" "인성부터 글러먹은 것 같다" "메달 색깔만 보고 성과를 판가름하는 게 맞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박성제 MBC 사장

앞서 MBC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아이티 선수들의 입장 사진은 폭동 장면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서는 자책골을 기록한 마리우스 마린 선수의 실수를 비꼬는 듯한 자막을 광고 시간에 노출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와 함께 MBC 정용검 캐스터는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올림픽 역사상 단일종목을 9번 연속으로 제패한 팀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케냐와 미국이 올림픽 9연패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캐스터 자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박성제 MBC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각종 논란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MBC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 규정을 더 확실히 하고 철저한 심사 시스템을 완성해서 자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며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성제 사장의 사과에도 논란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자막 논란부터 캐스터 실언까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했을 때 MBC를 향한 비판 여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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