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각종 논란으로 '얼룩' [TV공감]
2020. 01.02(목) 18:00
2019 MBC 방송연예대상
2019 MBC 방송연예대상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한 해를 정리하는 지상파 3사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되고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각종 돌발 사고, 모호한 수상자 선정 기준, 후보 돌려막기 등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화제성 또한 예년보다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9년 연예계 시상식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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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디부상·에이핑크 엔딩실종…사고로 얼룩진 '2019 가요대전'

2019년 지상파 3사 가요대전에서는 유난히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 관리 소홀로 출연 가수가 크게 다치고, 준비해온 무대를 마무리하지도 못하는 등 3사 모두 각종 사고를 일으켰다.

가장 큰 사고는 'SBS 가요대전'에서 발생했다. 레드벨벳 메인보컬 웬디가 리허설 도중 무대 아래로 떨어져 얼굴 부위, 오른쪽 골반, 손목 등을 크게 다쳤다. 이번 사고로 최근 컴백한 레드벨벳은 완전체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SBS 측은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KBS 가요대축제'에서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퍼포먼스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무대가 종료되는 방송사고가 났다. 이에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은 자신의 SNS에 "열심히 준비한 무대 끝까지 다 못보여드려서 속상하고 죄송하다"며 본인의 심경을 밝혔다. KBS는 책임 프로듀서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MBC 가요대제전'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출연이 무산되면서 전파를 타기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같은 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미국 ABC 방송 신년 전야 특집 프로그램 '딕 클락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의 출연으로 '가요대제전' 출연이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같은 소속사 걸그룹 여자친구와 신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라인업에서 제외돼 'MBC의 보복'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음향 문제로 무대가 잘리는 방송사고도 발생했다. 일산 MBC 드림센터와 잠실 롯데타워 이원 생중계에서 음향 문제가 일어나 가수 김재환의 무대 중 절반이 날아갔다. K팝 팬들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웠던 연말 가요대전이었다.

시청률 또한 참담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지상파 3사 가요대전에 총출동했지만, 모두 두 자리 수를 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019 KBS 가요대축제'는 1부 6.4%, 2부 6.0%, 3부 5.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방송한 '2019 SBS 가요대전'은 1부 3.9%, 2부 5.9%, 3부 6.7%를, 31일 방송된 '2019 MBC 가요대제전'은 1부 4.3%, 2부 5.2%의 시청률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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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감 제로 '2019 연기대상'… 여전했던 몰아주기

2019년도 여전했다. 특정 드라마에 몰아주기, 공동 수상 관행은 이번 시상식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났다.

'KBS 연기대상'은 시상식의 꽃으로 불리는 최우수상, 우수상에서 공동 수상을 남발하면서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렸다.

특히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남궁민의 수상 실패가 의아한 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닥터 프리즈너'는 꾸준히 12~1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수목극 정상을 지켰다. 남궁민은 악역과 선역을 오가는 외과 에이스 나이제 역을 맡아 김병철과의 핑퐁 게임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화제성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은 그가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의문점이 일고 있다.

MBC도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를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 정재영은 대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 유력 수상 후보로 언급됐다. 하지만 모두 다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원맨쇼를 보여준 김동욱에게로 돌아갔다. 극을 함께 이끈 정유미 역시 상을 받지 못했다.

'검법남녀2'는 기근을 겪었던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9.9%를 기록한 작품이다. 특히 주연 배우인 정재영과 정유미는 시즌1과 시즌2에 모두 출연하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MBC가 '검법남녀'를 대놓고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SBS 또한 수상자와 관련해 뒷말이 무성하다. 이날 미니시리즈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드라마 '배가본드'의 배수지가 'VIP' 장나라,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등을 꺾고 받았다. 특히 연기력으로 큰 호평을 이끌어 낸 장나라와 김선아의 수상 불발을 두고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결국 장나라는 '프로듀서상'으로 만족해야 했고, 김선아는 모든 부문에서의 수상에 실패했다. SBS는 모호했던 선정 기준으로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런가하면 '2019 연기대상'은 KBS가 시청률 1위 타이틀을 거머줬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9 KBS 연기대상'은 1부 10.2%, 2부 10.7%로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차지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2019 SBS 연기대상'은 1부 5.3%, 2부 6.6%를, 지난달 30일 방송한 'MBC 연기대상'은 1부 7.1%, 2부 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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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연예대상' 따끔했던 김구라의 일침… 3수 끝에 주인공된 '박나래'

코미디언 김구라가 사이다 발언으로 '2019년 연예대상' 이슈메이커로 등극했다.

김구라는 지난달 28일 열린 '2019 SBS 연예대상'에서 매회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릴 때마다 지적되고 있는 몰아주기와 나눠먹기 등을 비판했다.

그는 "사실 내가 대상 후보인 것 자체가 나 스스로도 납득이 안 되는데, 시청자가 납득이 될까 걱정스럽다"며 "더 이상 이제 대상 후보 8명 뽑아놓고 아무런 콘텐츠 없이 이 사람들의 개인기로 한 시간, 두 시간 보내는 건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구라는 방송 3사가 번갈아 개최하는 '통합 시상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대부분 시청자들은 그의 발언을 두고 열띤 호응을 보냈다.

김구라가 이번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의 이슈메이커였다면, 주인공은 코미디언 박나래가 첫손에 꼽힐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전현무와 한혜진이 하차하면서 위태롭던 '나 혼자 산다'의 중심을 잡았고, 신규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의 인기를 견인했다.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의 '비디오스타'가 3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박나래 역할이 크다.

박나래는 2년 전부터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였다. 하지만 빛나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상복은 없었다.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던 그는 3수 끝에 대상을 받는 감격을 누렸다.

박나래의 '인간 승리' 스토리에 힘입어 MBC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방송연예대상'은 1부 11.0%, 2부 15.1%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17.2%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2019 KBS 연예대상'은 1부 7.6%, 2부 7.7%를, 지난달 28일 방송된 SBS 연예대상 시청률은 1부 8.5% 2부 13.1%를 기록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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