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머더러', 여섯 아이가 그린 인간의 본질 [종합]
2019. 10.08(화) 17:15
뮤지컬 머더러
뮤지컬 머더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인간의 본질을 그려낸 창작 뮤지컬 '머더러'가 초연 공연에 나섰다.

8일 오후 뮤지컬 '머더러'(연출 이현정 심설인)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티오엠 2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지휘 손유동 최석진 김주연 김환희 이우종 김서환 김찬종 이진우 박준휘 김리현 장민수 이상운 남민우 이로운 고샛별 최종석 송상훈, 연출 심설인 이현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머더러'는 '테레즈라캥'에 이은 한다프로덕션의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인간의 폭력성이 극에 달했던 1940-1950년대를 배경으로 수용소에 갇힌 아이들이 구출을 약속한 어른을 기다리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놀이를 시작하는 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메두사의 뗏목'→'머더러', 1945년으로 옮겨온 이야기

'머더러'의 원작은 희곡 '메두사의 뗏목'이다. 어뢰정의 습격을 받아 침몰하는 선박에서 구명보트에 의지해 살아남은 13명의 어린이가 구조될 때까지 겪는 7일 간의 과정을 담은 희곡으로, '머더러'는 구명보트라는 배경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로 옮겨왔다.

심 연출은 "바다나 뗏목을 무대 위에 구현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유대인 수용소로 아이들을 데려오게 됐다"며 "힘, 권력이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나 약자가 살아남기 위해 변해갈 수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질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이현정 안무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입봉했다. 이 연출은 "움직임이 많은 작품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고, 상상 속의 장면을 연출하는 데 흥미를 느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새끼여우 역의 배우가 현대무용 독무를 추는 등 몸의 언어로 배우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형식의 연출이 도드라졌다. 이 연출은 "평소 안무에서도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연출을 맡았을 때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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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명 배우들의 하모니

'머더러'에는 여섯 아이들과 한 명의 성인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세 팀으로 나눠 공연을 하고, 어른 역할의 송상훈은 원캐스트로 극을 소화해 총 19명의 배우들이 연습실을 함께 썼다.

앨런 역의 손유동은 "사람이 많아서 연습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통일해야 하는 약속도 많았고, 합창이 많다 보니 연습 시간도 많이 필요했다. 쉬는 날을 이용해 다른 배우들에게 부탁해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연습한 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해 무대 위 배우들은 끈끈한 합을 자랑하게 됐다. 특히 아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실제 나이를 잊게 할만큼 극에 녹아 들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맏형인 배우 김지휘는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열두 살을 억지로 표현하려 하지는 않았다"며 "대본 상으로도 어린 아이들이지만 어른들과 다르지 않다는 모습을 표현해야 했고, 그래서 대본에 충실하려 했다. 어린아이의 목소리 톤을 일부러 내기보다는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주안점을 설명했다.

'머더러'는 11월 17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2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한다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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