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크릿 부티크' 여성X누아르 조합, 이 정도면 성공적 [첫방기획] |
| 2019. 09.19(목) 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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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릿 부티크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시크릿 부티크'가 차분한 전개와 파격적인 소재를 적절히 섞으며 몰입도 가득한 드라마의 포문을 열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연출 박형기)가 18일 밤 첫 방송됐다. '시크릿 부티크'는 재벌기업 데오가(家)의 총수 자리, 국제도시개발 게이트를 둘러싼 독한 레이디들의 파워 게임을 담은 드라마다.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작품이 여성과 누아르 장르가 섞인 '레이디스 누아르'라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차분한 전개, 누아르 장르의 앙상블 이날 방송은 제작진의 설명처럼 여성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됐다. 데오가의 시녀에서 J부티크 사장으로 성장한 제니장(김선아)을 비롯해 데오그룹 총수 김여옥(장미희), 데오가의 장녀 위예남(박희본), 프로가 되지 못한 아마추어 바둑기사 이현지(고민시) 등의 캐릭터가 소개됐다. 다뤄야 하는 캐릭터가 넷이나 되다 보니, 제작진은 시간을 갖고 캐릭터를 차근차근 소개하는 게 우선시 됐다. 그러나 전개 속도가 너무 느리면 지루함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딜레마도 함께했다. 작품은 긴 호흡을 머금은 채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으로 시작됐다. 여유를 갖고 스토리를 그려나간 덕분에 관객은 서서히 인물들에게 빠져들어갔고,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전개는 모든 캐릭터를 오롯이 이해하도록 도왔다. 또한 제작진은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에 마약, 성매매, 살인 등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누아르 장르를 접목하며 시청자의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게 했다.
◆김선아 연기만으로 네 명의 캐릭터 중 특히나 돋보였던 건 제니장 역을 연기한 김선아였다. 극중 제니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J부티크의 사장이다. J부티크는 오전엔 옷, 장신구 등을 판매하지만 밤에는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로펌이다. 법무 법인에게 맡기기 어려운 일을 전담하는 곳으로 제니장은 의뢰인들의 비밀을 무기 삼아 부를 축적한다. 김선아는 다수의 권력자들을 상대로 협상하는 제니장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해석하며 '시크릿 부티크'에 무게를 더했다. 꼿꼿한 허리, 감정이 없는 듯한 표정, 잔머리조차 보이지 않는 단발머리, 깔끔한 슈트 차림 등의 비주얼적인 면모를 비롯해 딱딱한 다나까 말투로 비밀스러운 제니장을 표현했다. 남의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에도 불구, 단호하고 차가운 말투를 사용하는 모습은 짧게나마 그의 인격을 보여줬다. 김선아는 대부분의 장면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했지만 그 사이로 살짝씩 비치는 눈이 오히려 그를 더 비밀스럽고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하는 캐릭터로 묘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김선아 스스로도 절제된 목소리와 떨리는 입술 등의 내면 연기로 제니장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했다. 분명 마약, 성매매 등의 소재를 사용하는 누아르 장르와 권력을 가진 여성의 만남은 새로웠다. 그러나 누아르 장르인 만큼 스토리가 뻔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함께하고 있는 가운데, 적절한 속도의 전개로 몰입도를 쌓는데 성공한 '시크릿 부티크'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시크릿 부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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