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는 왜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에 분노했나 [이슈&톡] |
| 2019. 07.24(수) 2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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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8090년대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부담 없는 오락거리, 일명 ‘킬링타임(시간 죽이기)’으로 간주된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1세기 예능은 점차 해외 도전형 예능의 다채로운 경향을 흡수하면서 리얼리티 성질을 띠게 됐다. 그 안에는 현 사회문화의 트렌드와 단면, 현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이 녹아있다. 야외 버라이어티형, 관찰형, 경영형, 소개팅형, 자가 구매와 인테리어형을 비롯해 근 10년 간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서바이벌 오디션이야말로 대표적 일례다. 해당 포맷은 K-POP, K-드라마가 성행하면서 많은 연예지망생들을 배출했고, 이들을 한류산업의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데 공헌했다. 특히 이들을 즉각 소속사 연습생으로 발탁하거나 데뷔시킨다는 점에서 ‘취업형’으로도 명시 가능해졌다. Mnet은 일찍이 이 선발형 오디션 산업에 초기 투자했다. 시청자(국민 프로듀서)들의 인기투표 아래 자체 아이돌그룹을 선발한다는 ‘프로듀스’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참여적이며 능동적인 이미지로 다가서며 Mnet의 브랜드네임화를 견인했다. 어마어마한 광고수익이 따라붙었고 자연스레 기획사들과 제작진의 뒷거래 의혹도 불거졌다. 이는 청춘들의 취업을 관장하는 오디션 포맷의 아이러니한 역기능이다. 해당 논란의 핵심은 1위부터 20위까지의 상위권 연습생들의 상식적이지 않은 투표수에 기인한다. 중후반부 TOP5 안에 이름을 올렸던 이진혁이 결국 데뷔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이변이 발생하며 표수 조작 논란이 불거진 것. 현재 건국대학교 로스쿨 정연덕 교수 등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 사회 저명인사들도 합당한 근거를 제시했다.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7494.44 / 총득표수의 0.05%)의 배수(1등 178배에서 20등 38배까지 모두 다)인데, 수학자들에 따르면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는 것. 조작 여부의 경우, 문자투표로 100원씩을 받았으므로 통신사에 자료를 요청해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문화 권력을 이용한 불공정 행위’ 및 ‘사기 및 편취’,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법조계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따른 제작진의 입장은 다소 묘연하다.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해 환산된 득표수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연습생들의 최종 순위를 뒤바꾼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어마어마한 연예계 지망생들이 해마다 배출되는 현 사회에서, ‘프로듀스’는 어느새 채용과정에 관한 사회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청자들이 당락을 결정지을 표를 가졌기에 민주주의 시스템에 입각하며, 모두가 평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들의 취업 형태를 지켜본다. 때문에 누적투표 집계과정이야말로 한층 공정하고 투명하게 전개돼야 할 최종면접결과론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이미 수치 관련 오류가 발생했다. 시청자들의 꼼꼼한 모니터링 아래 가시적인 오류를 자인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이를 공식입장문의 변명거리로 제시한 ‘프로듀스’는 결과적으로 신뢰도를 잃었다. 실제로 이번 ‘프로듀스X101’의 연습생 분량 격차가 어느 때보다 극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청자들은 안준영 PD가 ‘픽’한 김요한 등이 아무래도 득표수에서 큰 이득을 보면서 자연스레 센터까지 등극한 것이라 분석한다. PD의 이 같은 소소한 입김을 차치하고라도, 시청자들은 데뷔가 당연시됐던 일부 연습생들의 급작스러운 탈락에는 결코 동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누군가의 성공을 질타할 생각은 없지만 누군가의 기회는 박탈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지다. 투표 조작 논란이 합리적 의심(미국 형사소송법상 기준이며, 특정화된 감이나 불특정한 의심이 아닌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실에 기반한 의심)인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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