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티스(justice)’ 최진혁·손현주의 악독한 필생즉사 (첫방) [종합] |
| 2019. 07.17(수) 2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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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티스 최진혁 손현준 나나 박성훈 이학주 이호재 김지현 오만석 조달환 첫방송 1, 2회 |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정의(情意)라는 무거운 관념을 당당하게 화두에 올렸다. 이 거대한 윤리 혹은 추상을 시청자들에게 손에 잡히는 듯한 ‘현실’로 다가서게 할 수 있을까. 최진혁, 손현주가 칼을 갈고 브라운관에 컴백해 선과 악, 도덕과 범죄, 타협과 기개 등 극단에 있는 세상사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17일 밤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연출 조웅) 첫 방송 1, 2회에서는 변호사 이태경(최진혁), 악인 송우용(손현주), 서연아(나나), 탁수호(박성훈), 마동혁(이학주), 서동석(이호재), 차남식(김지현), 주만용(오만석), 남원기(조달환) 등을 둘러싼 복수 스릴러가 그려졌다. 필사즉생 필생즉사(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비겁하면 반드시 죽는다)의 시작일까. 이날 드라마는 윤리를 저버리고서라도 성공하려는 세속적 변호사 이태경의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 집중했다.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피해자가 등장한 가운데, 남성의 변호사로 나선 이태경은 유능한 변호사로서 의뢰인의 알리바이 등을 교묘하게 입증해냈다. 이태경은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도리어 역공을 날리며 법정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의뢰인은 국회의원 아들이기도 했기에 이태경의 이 같은 변호는 공분을 자아내는 처사였다. 태경은 이처럼 성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야망남’으로 묘사됐다. 피해자는 태경에게 “쓰레기. 당신이 날 몸 팔아서 배역이나 따내려는 더러운 여자로 만들었다”고 소리쳤다. 이태경은 “다 알고 있었다”라며 약자인 피해자를 비웃었다. 한국사회를 쥐락펴락하는 악독한 송우용 회장 역시 이태경에 버금가는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오로지 돈과 권력, 탐욕을 위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세상의 약자들을 짓밟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태경의 속내는 조금 달랐다. 그는 그런 송 회장에게 역겨움을 느끼는 인물이기도 했다. “엿 같은” 세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타협한 그의 흔들림이 포착된 대목이었다. 그런 태경과 대척점에 선 서연아는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검사로 묘사돼 또 하나의 긴장감을 예고했다. 첫 방송은 이처럼 극악무도하게 살아가는, 어딘가엔 반드시 있을 법한 탐욕적 남성들의 군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씁쓸함을 안겼다. 동시에 이 같은 드라마의 처절한 비리 묘사는 브라운관으로 하여금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드라마의 또 다른 핵심 사건인 여배우 연쇄실종 사건의 포문이 터졌다. 이에 법정을 둘러싸고 움직이는 이들이 어떻게 사회의 비밀을 파헤쳐나갈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저스티스’는 복수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남자 송우용이 여배우 연쇄실종 사건의 한가운데서 부딪히며,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사회적 스릴러로 출범했다. 드라마는 연기 내공이 남다른 손현주, 탄탄한 남성적 매력이 압권인 최진혁을 필두에 내세워 두 사람의 대립각이나 위험한 거래를 조명한다. 서슬 퍼런 이들이 만난 만큼 수컷들의 기싸움, 선악의 치열한 전쟁을 드라마의 핵심 줄기로 그려내며 긴장감을 견인하겠다는 의도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저스티스’가 일종의 사회고발극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연쇄살인, 사회 상류층들의 비리, 여배우로 표상되는 연예계 등 굵직한 코드가 드라마의 플롯을 구성한 것이 그 증거다. 앞선 사회 범죄나 현안들은 현 2019년 풍경과도 절묘하게 매치되는데, 가령 시청자들은 올 한 해 한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클럽 버닝썬 게이트’와 이 소셜스릴러의 플롯을 오버랩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저스티스’는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와 대립이라는 클래식한 스토리라인의 힘을 견지하되, 사회 고발이라는 극적 승부수, 여기에 법정드라마로서의 장르적 흥미를 결합시켰다. 때문에 드라마는 다소 무거운 정의라는 관념을, 2019년 사회 풍경을 통해 현실감 있게 클로즈업하고 고찰할 전망이다. 드라마적 메시지를 차치하고라도 브라운관은 우선적으로 최진혁, 손현주의 팽팽한 용호상박 연기 대결을 즐길 법하다. 두 사람은 이미 뜨겁고 섬뜩한 연기톤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여기에 안정적이고 고혹적인 연기 스킬을 가진 나나가 매력적인 조력을 보탰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KBS2 ‘저스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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