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 최종훈vs이종현 징벌의 온도차 [이슈&톡]
2019. 03.16(토) 15:27
FT아일랜드 탈퇴 최종훈 이종현 씨엔블루 정준영 승리 카톡방 단톡방 불법 동영상 유포
FT아일랜드 탈퇴 최종훈 이종현 씨엔블루 정준영 승리 카톡방 단톡방 불법 동영상 유포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지난 2014년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에 이어 4번째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국내 굴지 연예기획사로 손꼽힌다. 그러나 성공의 자리에 오르는 일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성공 체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역량 중 한 가지, 올곧은 산업윤리다.

2019년 상반기, 케이팝(K-POP) 아이돌들의 어둔 이면이 대한민국을 폭격했다. 연일 사회면을 강타하는 ‘클럽 버닝썬 게이트’를 비롯해, 일부 젊은 남성연예인들의 성 가치관 실체를 보여준 ‘정준영·승리 카톡방’ 사건이 전 국민에게 거대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때문에 연루된 아티스트들을 보유한 각 기획사들의 대처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뿐 아니라 외신들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그럼에도 FNC는 안일한 대처를 통해 신뢰 하락세를 겪고 있다.

승리의 성 매매 알선 정황이 포착된 카톡방이 시작점이었다. 이를 통해 불법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정준영의 범법행각이 발각됐으며, 이 같은 맥락을 공유한 카톡방 멤버로는 하이라이트 용준형, FNC 소속 씨엔블루 이종현, FT아일랜드 최종훈이 포함됐다.

일차적으로 FNC는 최종훈, 이종현의 카톡방 관련 사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기에 앞서 수입원인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 그저 두 아티스트의 불분명한 과거 기억만을 근거로 “두 사람은 정준영 카톡방 사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인은 거짓이었다. 단 하루가 지나지 않아 FT아일랜드 최종훈의 불법 몰래카메라 사진 유포 혐의는 물론 또 다른 범법 행위까지 들통 났다. 그가 과거 음주운전을 했고 이를 특정 윗선에게 청탁해 무마했다는 의혹마저 겹친 것. 그제서 FNC는 황급히 최종훈의 그룹 탈퇴, 연예계 은퇴를 공표했다. 불법 ‘몰카’ 유포에 더불어 특히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 행각과 등치되기에 그의 연예계 퇴출은 불가피한 대목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최종훈과 달리, FNC는 씨엔블루 이종현만은 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여성을 인격체 아닌 성 도구로 취급한 이종현은 그룹 탈퇴조차 감행하지 않으며 향후 자숙만을 다짐했다. 카톡방 속 "빨리 여자 좀 넘겨요", "어리고 예쁘고 착한X 없어? 가지고 놀기 좋은" 같은 발언들은 그저 “잘못된 성도덕과 가치관(FNC 공식입장 글 일부)”이라는 문구 아래 반성해야 할 비도덕적 사안으로 종결됐다.

그러나 음주운전이 더 중요하고 숱한 여성 피해자들을 성 노리개로 인식한 정황이 덜 중요할 리 없다. FNC가 범법이나 비행을 일으킨 자사 아티스트를 잘못 지도편달해온 과거는 차치하고라도, 이 시점에 보유 아티스트들의 죄값 경중을 편의대로 재단할 자격은 없다는 뜻이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FNC가 자사 밴드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를 차별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누구도 소속사 내부사정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FNC의 이 같은 편의적인 공식입장이 국내 굴지 엔터테인먼트 사고수습·대처의 모범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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