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故 장자연 위해 실명·이름 공개 "피해자 존중 받길" [이슈&톡]
2019. 03.05(화) 14:55
윤지오 장자연
윤지오 장자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윤지오가 故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아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마지막 증언을 했다.

5일 오전 방송된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故 장자연 동료인 윤지오가 출연했다.

이날 윤지오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공개하고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증언을 했다. 윤지오는 당시 고인과 같은 회사에 소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오는 이에 대해 "회사 소속되기 몇 달 전부터 언니와 친하게 지냈다. 내가 나이가 어린 편이라서 언니가 잘 챙겨줬다"고 했다.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시작됐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을 각각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후, 성상납 의혹에 연루된 이들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지난해 법무부 산하의 검찰 과거사 위원회가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부실 수사를 인정하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국민의 궁금증 전국적 관심을 고려한 것이다.

장자연 사건 이후 10년 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얼굴을 숨긴채 살아왔던 윤지오. 윤지오는 다시 용기를 낸 이유로 "피해자는 숨고, 가해자는 떳떳한 걸 더 볼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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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지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했다. 윤지오는 "소각되기 전 장자연 문건을 봤다"며 "당시 대표가 유가족에게 문건을 전달하기 전에 먼저 보여줬다"면서 "당시 거론된 언론사 관계자들의 이름이 있었다. 동일한 성을 가진 세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지오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도 유서가 한 장도 없었다. 누가 유서에 명단을 나열하고 지장을 찍겠는가"라며 "살기 위해, 법적으로 싸우기 위해 만든 문건이다"라며 장자연의 죽음에 의문을 품었다.

당시 21세의 어린 나이에도 경찰 수사가 부실함을 느꼈다는 윤지오는 "장자연의 참고인 조사는 매번 밤 10시 이후에 불렀다. 조사 끝나고 경찰 측에서 집에 데려다 줄 때도 항상 미행이 붙었다"고 말했다.

장자연 사건에 대해 증언한 이후로 윤지오는 언론 취재부터 경찰, 검찰에 새벽에 불러가 조사를 받으며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또한 배우 활동에도 제동에 걸렸다.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에 증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품 캐스팅 라인업에 배제됐다고. 이에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을 증언 했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감독으로부터 직접 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윤지오는 "10년은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저 같이 피해를 겪고 있는 분들이 세상 밖에서 당당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더불어 윤지오는 "피해자가 죄의식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지오는 "캐나다에서 거주 중인데 캐나다는 피해자나 가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다 공개된다"면서 "피해자가 숨어서 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존중받는 것을 보면서 한국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윤지오는 도리어 피해자가 숨을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전하며, 반성하기 보다는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가해자들의 민낯을 밝혔다. 10년 동안 일부 세력에 의해 수없이 은폐 및 축소 되면서 가려져 있던 장자연 사건의 진실과 가해자 처벌. "피해자는 숨고, 가해자는 떳떳한 걸 더 볼 수 없었다"면서 10년 만에 얼굴과 이름을 밝힌 윤지오를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들에게 마땅한 처벌을 내려야할 때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bs 방송화면 캡처,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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