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한 끗 다른 韓 좀비물의 사회적 은유
2019. 01.26(토) 09:48
킹덤 넷플릭스 류승룡 주지훈 김은희 작가 배두나 김성훈 감독 1부
킹덤 넷플릭스 류승룡 주지훈 김은희 작가 배두나 김성훈 감독 1부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모든 욕망이 거세당하고 식욕만 남았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시작점. 오로지 살아남고자 하는 존재가 이룩한 사회는 음험한 욕망과 피를 전제한다. 기본 골격 자체가 은유로 넘실대는 화제의 기대작 ‘킹덤’이 드디어 전 세계인들 앞에서 공식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이 지난 25일 오후 5시 해당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 최초 동시 서비스되며 국내 시청자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반응이 점층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출범했다.

스토리 초기 설정은 영화 ‘창궐’과 유사한 점이 있다. 하지만 디테일과 플롯이 세세하면서도 일종의 사회적 비유를 담고 있어 완성도가 한층 탁월한 상황. 살아남기 위한 모든 인간의 생존 본능을 근원으로, 현대사회까지 이어지는 인간의 탐욕, 권력욕에 대한 은유가 곳곳에 심어졌다. 실제로 ‘킹덤’은 드라마 형식에 따른 회당 호흡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청자들로선 대사나 연출 풍경 면면에 담긴 다양한 작가의 의도를 캐치해낼 재미가 상당하다.

제작진의 이름값 자체도 많은 팬들을 유입하고 있는 상황. 영리한 사회 은유 탈주극으로 추앙 받았던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 드라마 ‘유령’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만나 영리한 시너지를 이뤘다는 인상이다.

공개된 1부에서는 좀비가 탄생한 배경과 류승룡, 주지훈, 배두나 등 이야기를 이끌 주요 캐릭터들이 소개됐다. 2부부터 좀비를 둘러싼 스릴러물 특유의 스토리라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극적 몰입도가 더해진다. 쾌감을 불러일으킬 법한 장르물로서의 속도감은 물론, 굵직하게 전개되는 조선시대 배경의 사극 플롯이 가미돼 치 떨리는 사실감마저 느껴진다.

배우들의 열띤 연기 대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딘가 음험한 욕망을 품은 듯한 류승룡의 어두운 연기톤, 망가진 듯 퇴폐적이지만 마지막 신념을 놓지 않는 젊은 왕세자 주지훈, 절박한 얼굴의 조선 여자 배두나까지 이 실력파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캐릭터 해석에 골몰한다.

역사적 배경의 ‘팩션’에 좀비물이라는 까다로운 도전이 더해진 것은 아마도 신의 한 수일 것이다. 한국형 좀비물만의 아름다운 동양적 매력에, 보편적인 서사의 힘이 중심축을 잡을 때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일도 시간문제다. 김은희의 마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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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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