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예능의 승리"…PD가 밝힌 美 '복면가왕' [직격인터뷰] |
| 2019. 01.08(화)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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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복면가왕, FOX '더 마스크드 싱어' |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이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으며 '킬링 콘텐츠'로서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FOX 채널을 통해 방송된 '복면가왕' 미국판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가 전 세계의 화제에 올랐다. '복면가왕'은 가면을 쓰고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예능이다. 지난 2015년 첫 방송을 시작해 긴 시간 동안 MBC 간판 예능으로 활약하고 있다. 역대 출연자도 800명에 육박한다. '더 마스크드 싱어' 역시 첫 방송부터 기록을 쏟아냈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7년 만에 미국 전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총 시청자 수 936만명을 기록함은 물론, SNS 상에서도 복면 가수의 정체를 추론하는 글들이 쏟아지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에 '더 마스크드 싱어' 시즌1 마지막 에피소드의 미국 현지 녹화 현장을 직접 찾았던 '복면가왕' 오누리 PD에게 직접 한국판과 미국판의 차이점을 물었다. 오누리 PD는 2017년 5월부터 '복면가왕'을 연출하고 있다. 태국판 '복면가왕' 성공→美 진출, 포맷의 승리 FOX가 MBC에 '복면가왕' 판권 구입을 문의한 것은 공교롭게도 MBC 총파업이 한창이던 2017년 가을이다. 미국판 이전에 제작됐던 태국판 '복면가왕'이 포맷 수출의 물꼬를 텄다. 태국판 '복면가왕' 출연자인 '두리안'이 국민 가수로 재기에 성공하며 그의 동영상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2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은 것이다. 이 동영상을 접한 폭스 관계자가 MBC 미국 지사에 연락을 했고, 이듬해 2월 폭스 제작진이 한국을 찾아 '복면가왕' 녹화장을 찾으면서 본격적으로 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이 시작됐다. 이로써 '복면가왕'은 MBC 최초로 미국에 수출된 프로그램이라는 기록을 쌓았다. 오 PD는 "기존에 중국, 태국 버전이 이미 제작됐고 판권도 많이 판매된 상태였지만, 아무래도 미국이라는 이유로 더욱 큰 관심을 받는 것 같다. 보통 할리우드에서 문화를 수입해 오는데 그 반대의 경우 아니냐. 현지에서도 통하는 포맷이라는 점이 의미 있지 않나 싶다"라고 자평했다. 韓 110분 vs 美 45분, 미국 현지화 거친 '복면가왕'
현재 한국의 '복면가왕'은 와이드 편성을 통해 매주 110분 동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2주 동안 8명의 새로운 출연자가 등장해 가왕으로 선정되는 한 명의 출연자만 살아남거나, 혹은 8명 출연자 전원이 탈락하는 형식이다. 출연진이 노래를 완곡하고, 노래 후 정체를 추측하는 개인기 토크 시간을 길게 가져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방식이다. 반면 '더 마스크드 싱어'는 시즌제로 진행된다. 한 개의 에피소드 당 약 45분 방영이 이뤄진다. 때문에 회차 당 출연자의 수는 6명으로 줄어들었고, 노래 1절 만을 부르게 해 한 명의 가수에게 약 2분가량의 시간이 주어졌다.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댄서를 더하는 등 퍼포먼스에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도 출연자 정체를 파악할 단서가 되는 연예인 판정단과 출연자 사이의 토크가 사라진 것이 눈길을 끈다. '더 마스크드 싱어'는 토크 대신 VCR을 사용해 '단서 영상'을 사전에 촬영, 영상마다 출연자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를 넣어뒀다. 오 PD는 "지난해 2월 미국 제작진이 '복면가왕' 녹화 현장을 직접 찾아 답사를 했다. 어떤 식으로 출연자들에 대한 힌트를 주는 지를 많이 물어봤었는데, 쇼에 할당된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가면에 힌트를 녹여내고 싶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가면뿐만 아니라 사전 VCR에 힌트가 들어갔는데, 영상을 통해 출연진의 특징을 녹여낸 연출도 또 다른 재미를 주더라"고 평가했다. 오 PD는 "현장에서의 분위기에도 차이가 느껴진다 우리나라 버전은 가수들과 연예인 판정단이 긴 토크를 이어가거나 갑작스러운 개인기를 요청하고, 이를 통해 생기는 리액션이 재미를 자아낸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한정된 시간 탓에 가수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복면가왕'이 MC 김성주의 진행으로 긴장감을 자아내고 방청객들이 가수의 정체를 알고 놀라는 리얼한 모습을 중심으로 담는다면, 미국은 즉석에서 터져나오는 리액션에는 크게 중심을 두지 않는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라이브 밴드를 갖춰 노래에도 현장감을 담아내려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 녹화장에는 밴드 없이 MR 반주로 무대를 꾸몄다는 것 또한 인상 깊은 차이점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뭇 다른 한국과 미국의 방송제작 환경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도 있다. 오 PD는 "미국 버전의 연예인 패널, 제작진들이 '복면가왕' 방송이 이미 끝난 줄 알더라. 당시 '복면가왕' 170회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어떻게 매주 쉬지 앟고 방송을 만들 수 있느냐. 당신들 미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매주 녹화가 이어지는 한국의 방송 환경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특히 매주 8명을 탈락시키고도 여전히 섭외가 가능할 만큼 노래에 능한 연예인들이 많다는 사실에 경악하더라"고 전했다. 韓 가창력 vs 美 퍼포먼스, 미국인들은 '막귀'가 아니다
오 PD가 꼽은 한국과 미국 '복면가왕'의 가장 큰 차이는 복면 가수에 대한 '평가 기준'이다. 한국의 '복면가왕'이 복면 가수의 가창력에 집중한다면, 미국 '더 마스크드 싱어'는 눈을 즐겁게 하는 퍼포먼스에 주력한다. 오 PD는 "'더 마스크드 싱어' 제작진은 판권 계약 당시부터 '쇼'를 중요시하는 미국의 예능 정서를 강조하려 했다"고 밝혔다. '복면가왕' 출연자들은 노래 한 곡을 완창하고, 편곡을 거치면서도 원곡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려 하는 등 노래 위주로 무대를 꾸민다. 반면 '더 마스크드 싱어'는 가수들의 코스튬과 무대 구성에 공을 들였다. 가면 하나에 억대 제작비가 들기도 했다. 오 PD는 "한국 제작진은 얼굴만 가리는 대신 노래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얼굴에 너무 밀착되지 않는 가면을 만든다. 반면 미국판은 피부색, 체형 등 온몸을 가리는 전신 가면을 제작해 출연자의 정보를 더욱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일부 출연진은 가면 때문에 거동이 어려워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이동해야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자연히 가수를 평가하는 기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일례로 '더 마스크드 싱어'에서 수준 높은 가창력을 뽐낸 출연진 '몬스터'가 탈락 후보에 들자, 한국의 시청자들은 투표 결과에 의문을 표하며 "미국인들은 '막귀'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 PD는 "'복면가왕' 제작진이 현장 판정단에게 '다음에도 듣고 싶은 목소리를 뽑아달라'며 '목소리'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더 마스크드 싱어' 현장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웠던 퍼포먼스에 투표해 달라'고 판정단을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오 PD는 "현장을 직접 보고 나니 미국이 부럽기도 했다. 쇼에 들이는 예산이 다르니 규모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화려한 가면과 TV 수준의 작은 픽셀을 자랑하는 LED 무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긴 시간 사전 제작을 거치다 보니 아티스트의 자잘한 요구까지 모두 수용하며 무대를 꾸밀 수 있더라. 우리에게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무대를 꾸미는데 더욱 공을 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오 PD는 "'복면가왕'이 오랜 시간 방송됐음에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더 마스크드 싱어'가 계속해 좋은 성과를 거둬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 관심이 원조 '복면가왕'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FO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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