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제주 수월봉 해녀 "먼저 죽은 아들, 내 잘못인가 싶었다" [시선강탈]
2018. 12.10(월) 08:20
인간극장 제주 수월봉
인간극장 제주 수월봉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제주도 수월봉 해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10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수월봉 해녀 장순덕' 1부로 꾸며졌다.

바닷바람 맞으며 자란 해녀 장순덕(68), 큰 키에 우렁찬 목소리까지 더해지니 여장부가 따로 없다. 열여섯 살에 물질을 시작했던 순덕씨는 어릴 때부터 일본으로 원정 물질을 다니기 시작해서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짱짱한 상군 해녀. 물질 끝내기 무섭게 밭으로 돌아오면 3천 평의 귤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된다. 그런데 손 놀린 적 없이 뼈 빠지게 일만 하던 그가 요즘 수월봉과 바람이 났다.

제주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순덕씨의 마을. 이곳에서 한평생 물질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동네 동산이 있었다.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리며 푸른 바다 위로 깎아지른 화산 절벽이 장관을 이루기로 유명한 수월봉.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명소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순덕씨는 무려 4수의 도전 끝에 지질 해설사가 되었다. 이 마을의 유일한 해녀 출신 해설사로 물질하며 직접 찍은 바다 사진을 탐방객들에게 보여주며 인기를 독차지 중. 얼마 전부터는 해녀들의 애환을 담은 제주 민요 '이어도 사나'의 공연을 기획해 동네 해녀들과 틈날 때마다 달밤에 춤과 노래를 연습한다. 물질 밖에 모르던 순덕씨, 인생 늘그막에 찾은 재미가 쏠쏠하다.

제주의 서쪽 바다 수월봉은 화산이 만들어낸 바닷가 절벽이다. 무릇 바다에 몸을 맡긴 해녀는 숨이 깊고 눈이 밝아야 한다. 바위 틈과 풀숲 구석구석, 욕심을 내지 않으면 아낌없이 내어주는 바다다. 11월 부터 봄까지, 제주는 뿔소라 철이었다.

집엔 가지 않고, 먼저 밭부터 들렀다. 제주는 한 겨울에도 밭을 놀리는 법이 없다. 월동 식물로 콜라비를 심은 장순덕 씨. 장순덕 씨 밭에 아들 이충현 씨가 애써 지은 농사. 그런데 새들이 와서 콜라비를 먼저 쪼아 먹었다.

장순덕 씨는 농사에 미숙한 이충현 씨를 보고 "농사를 지으려면 밭을 돌아보고 내가 시키기 전에 일을 해야 될텐데"라고 걱정을 늘어놓았다.

육지에 살던 아들 이충현 씨는 지난해 귀농했다. 농사는 아직 초보 중에 초보. 덕분에 수월봉 해녀 장순덕 씨는 아들 이충현 씨의 농사도 돌보아야 했다.

장순덕 씨는 아들 이충현 씨와 함께 뿔소라를 먹으며 "충현이 바로 위에 형이 있었다. 그 아들이 뇌막염으로 죽는 바람에 충현이를 낳았다. 내가 잘못해서 그 아기가 죽었나 싶어서 충현이에게 좋은 걸 먹이며 키웠다"고 했다.

이에 이충현 씨는 "저는 귀하게 컸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이를 들은 '인간극장' 제작진은 이충현 씨에게 "대부분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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