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극장' 충남 청양 고택 부부, 100년 고택에 담긴 임승팔 할아버지의 소명 |
| 2018. 11.02(금) 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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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극장 |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인간극장'이 충청남도 청양에서 사는 노부부의 삶을 담았다. 2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삶이 끝날 때까지' 5부로 꾸며졌다. 충청남도 청양군,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고택이 있다.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임승팔(84) 씨는 동갑내기 아내 이영희 씨를 5년째 홀로 간호하며 살고 있다. 임승팔 씨가 천상병 시인 '귀천'을 낭독했다. 젊은 시절부터 즐겨 읽었던 그 시구가 이영희 씨의 마음을 울렸다. 이영희 씨는 시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수발을 드느라 고생하는 임승팔 씨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 임승팔 씨는 평생 함께하자는 60년 전 약속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뿐이다. "부족한 게 있으면 도우며 함께 살면 된다"며 묵묵히 아내를 간호할 뿐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임승팔 씨는 고택 옆 은행들을 주워 용돈벌이를 한다. 혼자 아내를 간병하며 틈틈이 은행을 따고 말린다. 자식들은 행여나 아버지 병이라도 나실까 말리는 일이지만 임승팔 씨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딨느냐. 힘들지만 재밌다"며 묵묵히 은행을 말리고 작은 기계를 돌려 껍질을 벗긴다. 수확과 나눔의 기쁨이 그를 계속해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임승팔 씨는 "지난해에는 은행 500kg를 땄다. 은행을 일일이 까고 말린다. 소한 추위, 1월 11일께 그 추위에도 은행을 주웠다"고 말했다. 임승팔 씨는 오후가 되자 회사 근처에서 지내고 있는 큰 아들 동명 씨를 데리러 나섰다. 아들은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어머니의 다리를 주물렀다. 홀로 어머니를 돌보며 사시는 아버지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는 큰 아들은 "자식들은 다 객지에 있고, 아버지가 없으면 누가 어머니를 돌보겠느냐. 이 힘이 드는 일을"이라고 말한다. 아버지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 아들은 집에 들릴 때마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한 반찬을 만들고 아버지의 밥동무를 자처하며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린다. 임승팔 씨는 "다른 건 못하지만 요리는 잘한다"며 에둘러 아들을 칭찬했다. 다음날, 큰 아들 동명 씨는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나무 문짝을 일일이 떼어내 물을 뿌려 오래된 창호지를 떼어냈다. 매년 가을마다 치르는 연례 행사다. 임승팔 씨는 칼등으로 수많은 나무 문살을 긁어내며 50여년 간 매번 창호지를 사오고 바르고 정성을 들여 고택을 관리했다. 아들은 못한다며 금세 뒤로 빠졌지만, 임승팔 씨는 묵묵히 창호지를 긁어냈다. 그는 "할아버지, 아버지, 선대 어른들께서 집을 짓고 유지하신 건데 어떻게 없애느냐. 증축은 못할 망정 현상 유지는 해야지 싶다. 나중에는 아들이 손자가 관리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이 집을 온전히 유지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그에게 남은 소명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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