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충남 청양 고택, 임승팔 할아버지가 지키고픈 단 2가지
2018. 11.01(목) 07:58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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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충청남도 청양에서 사는 노부부의 삶을 담았다.

1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삶이 끝날 때까지' 4부로 꾸며졌다.

충청남도 청양군에는 은행나무 너머로 100년이 넘는 세월을 한자리에서 견뎌온 고택이 있다.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고택의 주인은 바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84살의 임승팔 씨. 그의 집안은 마을의 고아들을 거두어 먹이고,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대대로 덕을 쌓아 온 집안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는 이 고택에서 그는 거동이 불편한 아내 이영희(84) 씨를 5년째 보살피고 있다.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살았던 아내를 평생 고생만 시킨 것 같아 후회된다는 임승팔 씨.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자는 자식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꺼이 아내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혹여 욕창이 생길까 싶어, 새벽에도 몇 번씩 자다 깨 아내를 일으켜 세우는 그의 지극정성은 주변 사람들도 놀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임승팔 씨는 아내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겼다. 얼마 전, 자신과 가장 닮았던 둘째 아들을 떠나보냈지만 아내가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아, 아직 이 사실을 전하지 못한 것. 둘째 아들을 찾는 아내를 지켜보며, 그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홀로 마음에 품고 있는 임승팔 씨. 그런 그를 힘 나게 하고, 웃게 해주는 건 역시 가족뿐이다.

둘째 아들의 49제를 치른 임승팔 할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무너졌다. 이에 딸과 아들이 임승팔 할아버지를 찾아왔다. 딸은 임승팔 할아버지를 위해 키우던 개를 데려왔다.

그런데 그 강아지가 일을 만들었다. 문에 발라진 창호지를 뚫어놓은 것. 이에 임승팔 할아버지는 "쟤가 오면 맨날 사고를 친다"고 말하면서도, 강아지를 바라보는 눈은 그 누구보다도 따뜻했다. 아내인 이영희 할머니, 조상들의 숨결이 가득한 고택. 임승팔 할아버지가 삶이 끝나는 그때까지 지키고픈 2가지였다.

다음날 아침, 무성해진 잡초들을 정리하는 임승팔 할아버지. 이영희 할머니가 몸져 눕기 전까지만 해도 티하나 없이 깨끗했던 장독대. 그러나 이영희 할머니가 아프고 나서부터는 먼지만 쌓여갔다.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쓴채 텅텅 비어버린 장독대. 꼭 지금의 집안 상황 같아 서글퍼지는 임승팔 할아버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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