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욱이 그리는 ‘손 더 게스트’의 지옥도 |
| 2018. 10.26(금) 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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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the guest 김재욱 김동욱 정은채 이원종 박호산 안내상 손 더 게스트 박일도 김혜은 |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예견된 바였다. 언뜻 차가운 인상이지만 따뜻함까지 담보한 선악(善惡) 공존형. 서늘한 눈매가 매력적인 배우 김재욱의 연기 스펙트럼이 ‘손 더 게스트’ 마니아 시청자들을 완벽히 사로잡은 것은 당연지사였다. 김재욱은 데뷔 이래 늘 조용한 듯 강한 ‘대세’였다. 늘 자신의 소신대로 작품을 선택해왔고, 작품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그의 매력을 인정하는 마니아 팬층은 굳건했다. 소리 소문 없는 듯한 김재욱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번 작품은 한국판 엑소시즘 드라마였다. 악에 관한 가장 소름 돋는 그림일 것이다. 김재욱은 현재 케이블TV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손 더 게스트)'(극본 권소라·연출 김홍선)에서 악령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최윤 캐릭터에 완벽 빙의됐다. 최윤은 악령에 의해 형을 잃은 뒤 천주교 사제가 됐다. 신을 믿는 그가 악령과 싸우는 이유는 명백하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비애를 해갈하기 위해서다. 배우 김재욱은 특유의 담백하고도 서늘한 눈빛 연기로, 자칫 오버 액팅이 될 수 있는 최윤의 감정 상황을 절제해낸다. 뜨거운 절규나 눈물 대신, 감정을 읽을 수 없는 공허한 눈빛이 시청자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김재욱만의 연기 스타일이 제대로 통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5일 밤 방송된 14회에서 최윤은 양 신부(안내상)의 이중성에 분노하며, 악령의 심연에 깊은 회의를 느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었던 최윤에게 양 신부의 존재는 지옥 그 자체였다. 카메라는 최윤이 소름 돋게 차가운 눈빛으로 양신부를 노려보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며, 시청자들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최윤은 양 신부의 타락을 고발하고자 했지만 세상은 좀처럼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일련의 플롯은 진실을 보지 못하는 우매한 군중들, 때론 알고 있으면서도 악의 존재에 타협하는 인간의 약한 마음을 가리키는 상징이었다. 최윤은 자신을 도리어 광인으로 몰아가는 양 신부에게 저항하던 중, 고통스럽게 쓰러지고 말았다. 이 같은 김재욱의 연기는 행위예술과도 같은 느낌을 불렀다. 통상적이지 않은 극적 캐릭터를 섬세하게 소화해내는 김재욱의 연기 스펙트럼이 돋보인 격이다. 김재욱은 과거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로 데뷔한 이래, 비범한 안목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은 다양한 장르물을 소화해왔다. 개중엔 ‘커피 프린스’처럼 대중적 환호를 받은 작품도 있었다. 반면 흥행과 별개로 김재욱의 스산한 듯 고요한 매력을 부각시킨 작품도 다수였다. 최근 그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다른 길이 있다’ ‘나비잠’이 그러한 예다. 한국엔 좀처럼 없는 페이스, 이미지, 연기 스킬은 김재욱을 묘사하기에 가장 적절한 수식어가 아닐까. 동시에 일견 평범하지 않은 ‘손 더 게스트’ 역시 김재욱에게 최적화된 작품일 테다. 드라마는 김재욱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맞물려 국내 드라마 사상 좀처럼 보지 못했던 섬뜩하고도 묘연한 지옥도를 그려내고 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현재, 김재욱이 빙의한 최윤은 과연 악령과의 최후 전쟁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어쩌면 선악의 갈림길에서 매순간 싸우는 우리 모두의 초상화일 것이다. 김재욱의 고독하고 치열한 싸움을 마지막까지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OCN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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