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경남 거창 사과밭 가족, 母 "여덟 번 유산 후 4명 입양" [시선강탈]
2018. 10.08(월) 08:15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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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경남 거창의 한 산골 마을에서 사과밭을 운영 중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8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주렁주렁 사랑이 익어가네' 1부로 꾸며졌다.

사방이 온통 사과 내음으로 가득 찬 경남 거창의 산골 마을. 산길을 올라 해발 500m에 도달하면 보이는 빨간 지붕 집, 그곳에는 네 명의 아이들과 오성광(58), 김영순(58) 씨 가족이 살고 있다. 지난겨울, 가족들은 사과밭 과수원집으로 이사를 왔다. 사과밭 오천 평을 열심히 일궈내면 여섯 식구 먹고는 살겠다는 생각에 퇴직 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봄날이면 하얀 사과꽃이 흩날리고 가을이면 주렁주렁 빨간 사과가 영글 것을 꿈꾸며 말이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오빠들을 보며 '경상도 남자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경남 사천 아가씨 영순 씨. 첫 발령지도 경기도로 지원했다. 그런데 서울까지 올라가 선을 본 남자는 거창 토박이 성광 씨였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던 두 사람. 초겨울에도 얇은 봄 양복을 입고 나왔던 성광 씨. 그 모습이 눈에 밟혀 영순 씨는 선보는 내내 남편의 얇은 옷밖에 보이지 않았다. 세 번째 만나던 날 결혼 약속을 받아낸 영순 씨. 그에게 따뜻한 코트 한 벌을 입혀주며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이듬해에 첫 아이를 낳은 두 사람. 예쁜 아들을 보며 너무도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임신 시도를 했지만 여러 번의 유산을 겪으며 더 이상 아이를 가지기 힘들어진 것. 그 순간 입양도 생각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렇게 흘려보낸 25년, 오랜 고민 끝에 부부는 드디어 입양을 결심했다.

7년 전 찾아온 둘째 단아(11)부터, 용구(9), 재희(8), 막내 용재(5)까지, 부부에겐 늦둥이 사총사가 생겼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친구들은 노후 준비로 바쁘지만 부부의 일상은 매일 긴장과 웃음으로 가득하다.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사 남매의 재롱 한 방에 하루 피로는 사르르 녹아버린다. 늦은 나이에 네 아이를 키우려면 일은 쉴 수 없는 터. 지쳐가는 체력에도 막둥이 장가보내려면 70세까지 일해야 한다며 아빠 성광 씨는 복대를 동여맨 채 풀과의 사투를 벌이러 간다. 점점 다가오는 노안에 영순 씨도 쌍안경이 없으면 통신문 하나 읽기도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젊은 부모 뒤지지 않는다. 늦은 나이에 고생을 사서 한다며 쓴소리하던 이들도 많았고, 어느 순간부터 몸도 예전 같지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난 지금, 힘든 순간을 이겨내게 한 것도, 사랑을 준 것도 모두 아이들이라는 두 사람. 조금은 늦게, 부부의 마음에도 행복이 찾아왔다.

다음날 4남매는 만든 수염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이에 아빠 오성광 씨는 "아이를 한 명만 키우면 저렇게 놀지 못하는데 여러 명이라 오히려 수월한 면이 있다. 한 명이면 어른이 계속 붙어 있어야 하는데, 여러 명이라 자기들끼리 논다"고 했다.

열한살 단아의 꿈은 미용사다. 단아는 저녁마다 엄마 영순 씨의 머리를 가지고 연습에 매진했다. 영순 씨는 "잘한다. 머리를 풀고 나면 제법 곱슬곱슬하다"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영순 씨와 대기업에 다니던 성광 씨는 스물일곱되는 해 결혼해 첫 아들을 낳았다.

영순 씨는 "첫 아이를 낳고 3년 동안 계속 유산이 됐다. 여덟 번 유산됐다. 더 이상 임신을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첫째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입양 신청을 했다"고 했다.

첫 아이 스물 다섯되던 해 단아를 안았다. 이후 용구와 재희가 오고 막내 용재까지,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맺고 한가족이 됐다. 이에 영순 씨는 "왜 그렇게 입양을 많이 했냐고 묻는다면 처음 입양했을 때는 아이를 갖고 싶었던 욕심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셋째 때부터는 '저 아이들이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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