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어도어 전 직원 A씨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의 조정이 결렬됐다.

A씨 측은 피해 사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을 조정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민 전 대표 측은 전체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조정을 거부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6일 오후 A씨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에 따른 1억 원 상당 손해배상 소송의 첫 조정기일을 열었다.

이날 A씨 측과 민 전 대표 측 법률대리인이 직접 대면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민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오후 2시 시작 직후 조정이 결렬됐음을 알리고 자리를 떠났다.

주차 등의 이슈로 A씨 측 법률대리인이 2시 2분께 조정실에 도착하자 조정장이 다시 민 전 대표 측의 의견을 유선상으로 구했지만, 민 전 대표 측은 전체 사실 자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 “조정에 응할 의사가 없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지엘의 진형혜 변호사는 “민 전 대표와 여러 상황에서의 소송과 노동청 진정 사건들이 많이 있어 딱 이 사건으로만 조정이 성립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법원에서 조정에 회부한 상황이니만큼 법원 결정을 존중하고 성의와 예의를 갖춘다는 생각에 조정에 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최소한 상대방이 대표이사로서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든다라거나, 사적인 법무 상황이나 사적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무단으로 공개한 내용 들에 대해 어느 정도 미안한 마음을 표하면 금액이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 조정의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상대 측이 전체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니 더 나아갈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 건에 대한 조정회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조정회부는 당사자 간 상호 양해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절차로 조정이 결렬될 경우 본안 소송으로 넘어간다.

A씨 측은 앞서 언론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 전 대표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할 경우 조정에 합의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 전 대표가 잘못이 없단 입장을 고수하며 결국 불발됐다.

A씨는 지난해 어도어 재직 당시 어도어 전 부대표로부터 성희롱을 당했으며 이를 민희진 전 대표가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민 전 대표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A씨의 업무 능력을 공개적으로 지적하자 A씨는 같은해 8월 서울 마포경찰서를 통해 민희진 전 대표를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같은해 9월 23일에는 A씨가 제기한 민 전 대표의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 신청이 인용되기도 했다. 지급력 확보를 위해 진행된 절차로 보인다.

A씨는 또한 지난해 8월 두 차례, 10월 한 차례에 걸쳐 민 전 대표와 어도어 전 부대표를 부당노동행위 및 노사부조리 등 혐의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신고했다. 노동청 진정 결과는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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