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영끌족 속 터지는 '구해줘 홈즈' 글로벌 특집 [TV공감] |
| 2022. 12.12(월) 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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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에세권을 소개합니다." 2030 영끌족들을 피 말리게 하는 고금리 시대, 안방에서 꼭 프랑스의 고가 아파트를 소개해야 했을까. 2주에 걸쳐 방영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연출 이민희,전재욱) 글로벌 특집에는 그 어떤 메시지도 보이지 않았다. 스타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서민들의 집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는 기획 의도가 상실된 특집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특집은 장동민, 김숙 등 고정 출연진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여러 가구들을 탐방하는 연수를 거쳐 집(부동산)에 대한 식견을 넓힌다는 취지 아래 마련됐다. 그러나 뚜껑을 연 특집은 연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걸어서 에펠탑 도착이 가능하다는 파리 도심의 '에세권(에펠탑 세권)' 아파트와 이탈리아 꼬모 호수를 품은 집이 한국의 서민들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출연진의 식견을 넓히는 건 좋지만, 고가의 제작비를 들인 유럽 견문이 프로그램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다. 이 이질감은 고가의 엔티크 가구와 오브제로 가득한 프랑스의 한 고성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극에 달했다. 출연진은 한국인 여성이 거주한다는 이유로 고성을 찾았고, 이들은 '궁전 같다', '공주가 사는 곳 같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작진은 한 술 더 떠 자막에 '왕가의 거실 같은 고품격 공간'이라는 수려한 말로 곳곳을 소개했다. 실제로 고성은 유럽의 역사극에 등장할 법한 화려한 규모를 지니고 있었고, 모든 공간은 고가의 가구와 갤러리로 가득 차 있었다.
기획의도 잃은 '구해줘 홈즈' 중산층 지향적 프로의 정체성 혼란 '구해줘 홈즈'가 호평을 받은 이유는 '부족한 예산으로 최적의 집을 찾아주는' 중산층의 로망을 실현해줬기 때문이다. 팀을 나눈 스타들이 경쟁적으로 발품을 팔아 집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사연자와 시청자들은 '같은 예산으로 더 나은 집을 고를 수 있다'는 식견을 넓히는 재미가 있었다. 매 주 등장하는 사연자의 사연 하나, 하나가 모두 애틋했다. 신접 살림을 마련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고민이라는 신혼 부부를 비롯해 직장과 가까운 집을 구하고 싶은데 너무 비싼 지역이라 고민이라는 직장인들의 애환까지 이들의 사연과 고민은 시청자의 삶 일부와 맞닿아 있었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한국의 집 문화를 넘어서려는 참신한 시도도 엿보였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면서도 거주자의 개성을 온전히 담은 주택이 자주 눈에 띄었고,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거주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걸 알리면서 오직 투자로만 인식되는 '내 집 마련'에 새로운 기준점을 세우려 노력하는 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특집에는 그 어떤 공감도 새로움도 느껴지지 않는다. 고금리 시대,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누구일까. '구해줘 홈즈'의 주요 타킷층인 203040 세대다. 불과 1,2년 전 고공 행진하는 부동산 탓에 영끌족들은 '지금이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공포심에 젖어 말 그대로 영혼을 끌어 모은 대출로 집을 마련했고,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급매로 집을 처분하는 등 이들의 '패닉 바잉' 부작용이 서서히 문제적 사회 현상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는 영끌족들 역시 생존의 기로에 있다고 호소한다. 중산층 지향적인 '구해줘 홈즈'는 언제나 이들을 향해 있어야 한다. 제작진의 기획 의도가 제대로 통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현재다. 집을 사려는 이들이 종적을 감춰 사연자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면, 다른 방식의 특집에 눈을 돌렸어야 했다. 집 값 하락이 본격화 되면서 영끌족들은 물론 무주택자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정확한 부동산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수많은 정보를 싣는 유튜브 채널에 몰리고 있다.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들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무분별할 정도로 쉼 없이 게재되고 있지만 정작 '구해줘 홈즈'는 시청자의 니즈와 동떨어진 유럽 특집을 편성했다. 민심을 파악하지 못한 결과는 시청률로 반영됐다. 글로벌 특집 2편인 지난 11회 방송 분은 2.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일일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주 글로벌 특집 2편이 기록한 3.4%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MBC '구해줘 홈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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