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의 자충수, 독이 된 '살림남2' [TV공감]
2022. 03.21(월) 17:11
이천수
이천수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살림남2'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몇 년간 예능계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연이은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예전 사고뭉치 선수 시절이 오버랩되는 모양새다.

이천수는 지난 2002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다. 같은 해 '한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이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한국인 1호 프리메라리가'가 됐다.

그는 실력만큼은 확실히 인정을 받았지만, 갖가지 사건·사고로 여러 차례 언론에 오르내렸다. 자신감을 넘는 자만심이 느껴지는 인터뷰, 경기 도중 욕설, 갈등을 빚은 팀 코치와 주먹다짐으로 인한 임의 탈퇴, 폭행 시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악동'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현역 선수 생활 끝자락에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천수는 은퇴 이후 본격적으로 예능계에 발을 디뎠다. 그의 입담은 통했고, 고정과 게스트를 오가면서 '예능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특유의 거침없는 매력이 통한 셈이다.

특히 이천수는 다수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MZ세대까지 저격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여전히 누리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슛포러브(shoot for love)'의 임파서블 미션 영상은 1129만 뷰(3월 21일 기준)를 돌파하며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꾸준히 방송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 출연하고 나서다. 통상 가족 예능은 대중의 공감을 받기 때문에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천수는 잘못된 부성애로 도마 위에 올랐다.

본인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상황을 회피하는 태도와 비난하는 투로 아내를 탓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싸늘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오랜만에 만난 장모의 음식에 불평과 불만을 털어놓기도 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제작진은 이천수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에피소드를 만들었으나 차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이 모든 게 짜인 각본이라고 할지라도 다소 심한 그의 행동과 발언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보다 불편함으로 다가갔다.

이천수는 스스로 만든 자충수에 빠졌다. 자연스럽게 다가가려는 모습은 좋지만, 그가 삼남매 '아빠'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이천수가 향후 달라진 모습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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