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연상호 감독 세계관의 정점, 유아인→양익준도 매료된 디스토피아 [종합]
2021. 11.16(화) 12:26
지옥
지옥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만나 수작을 만들어냈다.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전 세계에 또 한 번 증명해낼 '지옥'이 베일을 벗었다.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극본 최규석·연출 연상호)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네이버웹툰에 연재했던 동명의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지옥'에 대해 "'지옥'은 서울 한복판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면서 여러 사람들의 신념이 충동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저와 절친한 사이인 최규석 작가와 함께 만든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해서 넷플릭스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 웹툰을 영상화한 이유에 대해 "저의 영화적인 놀이터로 만들고 싶었다. 그게 이 '지옥'이라는 세계관이다. 첫 번째 놀이 같은 느낌으로 만든 작품이 이 시리즈인 것 같다. 저에게는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놀이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었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돼지왕' '서울역'부터 영화 '부산행' '반도', 드라마 '방법' 등 매 작품마다 독특한 세계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을 연기한 유아인은 "지옥에 대한 콘셉트는 여러 작품에서 봤지만 '지옥'이라고 제목에 전면에 내건 작품은 처음이어서 신선했다. 그 자체로 끌림이 있었다. 연상호 감독님의 세계 속에 내가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배영재를 연기한 박정민은 "초자연적인 일들이 저에게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 의미를 담은 작품을 만든다고 해서 뜻깊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많지만 웹툰을 만든 사람이 이런 시리즈를 만드는 건 저는 처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작품에 발을 담글 수 있다는 게 저는 감사했다"고 했다. 배영재의 아내 송소현을 연기한 원진아도 "비현실적인 배경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충격적이었다. 연상호 감독님의 세계관 안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지옥'에서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고, 이로 인해 각 캐릭터들의 신념이 충돌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를 통해 연상호 감독은 "캐릭터들마다 가지고 있는 신념이 다르다. 관객 분들도 캐릭터의 신념에 동의하거나 반대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신념들이 충돌하는 모습과 그 모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지옥을 시연하는 사자들의 비주얼은 가히 압도적이다. 오프닝부터 압도되는 사자들의 비주얼이 연상호 감독이 만든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지옥이라는 것들을 캐릭터에 부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면서 "사자 셋이 무리지어 다니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집단에 의한 린치가 공포의 키워드인 것 같다. 소수의 인물에게 행해지는 집단의 린치? 그게 집단으로 보여지려면 최소 인원이 몇명일까 생각하다가 셋 정도는 되야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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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상호 감독은 "이 작품에서 배우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지옥'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작품 속 세계관에 관객이 몰입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캐릭터와 완벽하게 부합하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일에 많은 공을 들였고, 유아인부터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이 연상호 감독표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특히 초자연적인 현상의 발생으로 혼란스러워진 현실을 신의 뜻이라고 설파하는 새진리회의 의장 유아인은 연상호 감독이 원작 웹툰 기획 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둔 캐스팅이었다. 유아인은 자신의 신념을 사람들에게 관철시키려는 인물의 기묘하고 광적인 아우라를 극에 담아내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세상에 의미와 질서를 부여하고 정의롭게 살 것을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인물이다. 흔히 현실에서 그런 일을 사이비 교주 같은 분들이 하지만, 정진수는 스스로 교주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미스터리한 현상을 쫓아서 파헤치고 연구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은 "저는 감독님이 마련한 현장에 임하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저를 풀어놓은 편이다. 사전에 인물에 대한 계획을 했다기보다는 그냥 현장 속에서 이 인물이 어떻게 반응할지, 어느 지점까지 나아갈지 제 스스로 열어뒀다"라고 말했다.

정진수 의장이 초자연적인 현상에 신의 뜻을 부여하는 인물이라면, 김현주가 연기한 민혜진 변호사는 혼란의 세상에서도 인간의 자유의지를 믿고 새진리회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이다. 연상호 감독은 김현주를 캐스팅한 이유로 "민혜진 변호사는 정진수의 기묘하게 비틀린 모습이 통하지 않는 인물이어야 했다. 제가 생각을 했을 때는 김현주 배우가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이미지들이 자연스럽게 민혜진의 베이스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김현주 말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초자연적인 현상이 혼란을 야기한 세계관 속에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배영재, 송소현을 연기한 박정민과 원진아에 대해서도 연상호 감독은 대단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한 연상호 감독이 두 사람에 대해 "애비, 애미상을 받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양익준은 극 중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수사에 착수하는 진경훈 형사를 연기했다. 연상호 감독은 "진경훈 형사는 극 중 핵심적인 딜레마에 빠지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복합적인 감정을 그대로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풍겨야 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양익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가장 연상호 감독다운 작품" "연상호 감독 세계관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옥'이 넷플릭스 공개 이후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지옥'은 19일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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