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우파' 제작진만 모른다 [TV공감] |
| 2021. 10.06(수) 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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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아이키 |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제 춤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생겨 너무나 기뻤어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속 댄서들이 수 차례 이야기한 이 한 문장에는 '스우파'의 기획 의도와 이 프로그램이 순식간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프로그램의 취지를 역행하는 듯한 미션들이 연이어 등장해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6일 방송한 '스우파'에서는 메가 크루 미션이 끝나고 팀 원트가 탈락한 가운데, 생존 팀 YGX, 라치카,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홀리뱅, 훅이 세미파이널 미션에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미파이널 미션은 가수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 소속 가수 제시의 신곡 안무 창작이었다. 방송이 끝난 직후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녹화된 6팀의 제시 신곡 안무 영상이 공개돼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글로벌 대중 투표가 시작됐다. 미션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 상에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신곡 안무 창작 미션은 댄서들이 각자 하고 싶었던 무대를 펼치며 역량을 뽐내 온 기존의 미션들과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 제시의 스타일을 고려해 그가 돋보일 수 있는 안무를 짜야 하기에 자연히 팀 고유의 색이 죽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훅 리더 아이키는 제시와 함께 작업해 본 경험을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제시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훅을 잠시 내려놓아야 될까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된 안무 시안에서 훅은 크럼프 장르에 기반을 두고 재치 있는 제스처를 더해 유쾌함을 자아내던 훅 특유의 기존 안무와는 달리 제시의 섹시함과 멋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장르의 안무를 선보였다. 어쨌거나 신곡 안무를 따내면 인지도가 올라가니 제시나 댄서들 모두에게 서로 '윈윈(Win-Win)'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자신의 주력 장르가 아니어도 잘 소화해낼 줄 알아야 승자 자격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댄서들은 연습생이 아니고 '스우파'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수많은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그저 자신만의 춤을 보여주는 무대다.
스타 만을 빛내주는 안무는 차고 넘치게 짜 왔을 이들이다. 그런 댄서들이 '스우파'에서 조차 또다시 누군가를 빛내주기 위해 고유의 개성을 죽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시청자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뒤흔들었다는 점에서 그간 불거졌던 소위 '악마의 편집' 논란, 출연자 개개인의 사생활 논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실망감이다. 실력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지만 그간 대중 앞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될 기회가 없었고, 그 기회를 찾기 위해 경연을 펼치는 댄서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곧 '스우파'의 인기 비결이었다. 댄서들 하나하나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주목을 받을 때마다 시청자들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마 제작진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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