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영 "'결사곡', 사랑의 소중함 일깨운 작품" [인터뷰] |
| 2021. 10.04(월)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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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민영 |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소위 불륜녀를 연기하면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빚어내는 데 성공했고, 반대로 역전된 상황을 통해 단숨에 시청자들의 욕을 먹는 일에도 성공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두 시즌의 중심이 된 데뷔 27년 차 배우, 이민영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극본 피비(임성한)·연출 유정준, 이하 '결사곡2')은 잘 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이민영은 극 중 판사현(성훈)과 불륜을 저지르는 여인, 이혼 경력이 있는 중국어 번역가 송원 역을 맡았다. 이민영은 "정말 좋은 동료들과 함께 했다는 기쁨이 크고, 아쉬움도 크다. 지난 10개월 가까이 2개의 시즌을 달려왔다. 이 여운을 시청자 분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최고 시청률을 찍을 때마다 '정말?'하고 놀랄 정도로 매번 놀라고 감사했던 기억이다. 고생한 모든 분들이 함께 일군 결과라서 더욱 값지고, 무엇보다도 끝까지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가장 감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송원은 특이하게도 불륜을 저질렀음에도 시즌1에서는 응원을 받던 캐릭터였다. 판사현의 아내인 부혜령(이가령)의 모습이 다소 이기적으로 그려졌으며, 송원이 계속해 자신을 사랑하려는 판사현을 만류했기 때문. 하지만 시즌1 말미에 판사현과 결국 선을 넘었고, 시즌2에서는 임신을 한 모습으로 나타나 시청자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게 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이민영은 시청자들의 분노 어린 반응에 대해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다. 특히 임성한 작가님이 워낙 탄탄한 서사를 쌓으시는 분이라, 시즌1에서 차곡차곡 쌓인 장면들의 시너지 효과로 시즌2의 반응이 더욱 크게 터질 것을 제작진이나 배우들이나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청률이 오를 때 더 뿌듯했고, 내가 보면서도 소름이 돋는 장면들을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본 송원은 이미 이혼을 한번 해봐서 모든 관계를 조심스러워하는 인물이고, 때문에 시즌1에서도 판사현과 바로 사랑에 빠지기보다는 그를 가정으로 돌려보내려는 노력을 했기에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사현과의 사랑을 택하게 됐으니 시청자분들의 분노는 당연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사랑의 여부를 떠나 불륜은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송원 캐릭터를 이해하고 그려내야 하는 입장이라 최대한 노력하며 집중을 하려 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민영은 임성한 작가의 대본을 거듭 칭찬했다. 특히 "작가님이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계시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대본 속 이야기도 워낙 깊었고,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던 작품이 없었을 정도로 송원을 이해하고 송원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했다. 특히 임성한 작가님이 그리고 싶어 하시는 방향에 최대한 맞춰 연기할 수 있는 지를 많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결국은 가정이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임신을 하는 인물인 송원을 100% 이해할 수는 없었고, 괴리감도 느꼈다는 이민영이다. 그는 "연기를 하는 나도 보면 볼수록 '어떻게 봐도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행동들이 이어졌다. 차라리 아미(송지인)는 당당히 불륜을 저질러서 나쁘다는 생각은 들어도 그나마 덜 얄미웠고, 남가빈(임혜영) 역시 그랬는데, 내 눈으로 봐도 송원이 가장 얄밉더라"라고 말했다. "송원이 내면은 착했던 거 같긴 하지만, 임신을 한 상황부터는 더 이상 그렇게 볼 수가 없었어요. 판사현에게는 송원이 더없이 따뜻하고 착한 여자로 느껴졌겠지만 반대로 부혜령에게는 크나큰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니까요. 제 캐릭터의 불륜에 대해 유독 갑론을박이 많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캐릭터죠." 그래서 연기를 하는 내내 부혜령 캐릭터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는 이민영이다. 특히 송원이 상상 속에서 부혜령의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는 '송원이 정말 뻔뻔하구나'라고 생각했었다고. 이민영은 "송원이 시부모에게 세배하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에는 정말 파격적인 장면이었고, 가족들도 드라마를 보다가 저에게 '송원 언제 집에 가냐'라고 물으며 너무 얄미워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캐릭터와의 괴리감을 느끼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 또한 대본이라고. 이민영은 "대본을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방법이었다. 결과적으로 대본에 모든 답이 다 나와있었다"라며 "송원은 언제나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을 따지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생활하는 캐릭터다. 그런 지점들이 매 장면마다 표현돼 있었기에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송원의 가장 큰 자아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었고, 나는 그저 표현을 하기만 하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영은 "어쨌거나 이 작품은 불륜을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주는 작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이 다 바람을 피우지 않느냐. 드라마라는 걸 알면서도 '정말 이럴까?'라는 상상을 할 기회가 많아졌던 작품인 것 같다"라며 "불륜이라는 것이 서로의 인격과 가정을 파괴하는 엄청난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드라마였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지금의 사랑을 소중히 여기실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다면 정말 좋겠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지담 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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